서울대병원 연구팀, 연구결과 European Heart Journal 게재
고농도 미세먼지에 야외 신체활동은 심혈관질환 위험 높여
저~중농도 미세먼지 노출 시 운동량 줄여도 심혈관질환↑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국내 연구팀은 심혈관계 건강을 검토한 연구 결과에 따라 젊은 '2030' 성인에게 저농도~중농도 미세먼지 환경에도 신체활동(운동) 유지를 권고했다. 

다만, 고농도 미세먼지 환경에서는 야외 신체활동량이 크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주의를 요구했다. 

서울대병원 김성래 박사(제1저자) 연구팀은 미세먼지와 야외 신체활동량 변화가 심혈관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최초로 검토했다. 

미세먼지 농도(PM 2.5·PM10)와 실외 신체활동이 심혈관계 건강에 미치는 연관성을 검토한 이번 연구 결과를 지난 29일 유럽심장학회지 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20~30대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젊은 성인은 중년·고령 인구보다 신체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미세먼지 노출 위험이 비교적 크고, 이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평상시 운동을 하는 젊은 성인은 저농도~중농도 미세먼지 환경에서도 신체활동량 유지가 권고된다"며 "다만, 고농도 미세먼지에 노출된 젊은 성인의 심혈관계 건강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저농도 미세먼지 환경에서 운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운동은 좋지만 미세먼지는 악화....심혈관계 건강 영향은?

심혈관계 건강을 위해 신체활동은 권고되지만, 미세먼지(PM2.5·PM10) 등 대기오염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 원인이며 2006~2016년간 약 1700만 건의 사망은 심혈관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환경에서 야외 신체활동을 하면 심혈관계 건강에 어떠한 영향이 미치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몇몇 연구에서 고농도 미세먼지 환경에서 운동하면 운동이 제공하는 심혈관질환 보호 효과가 약화되거나,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시사됐다. 

따라서 운동이 제공하는 이점과 실외 운동 시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잠재적 해로운 영향 간의 연관성은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지금까지 심혈관질환에 미세먼지와 신체활동을 검토한 연구 결과는 소수였다. 또한 심혈관계 건강에 신체활동량 변화를 미세먼지 효과와 함께 검토한 연구는 없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39세 성인 146만 9972명을 포함한 전국민 코호트 연구를 했다. 참여자 평균 나이는 32세, 88만 6844명은 남성이었다. 

대기오염 노출은 연간 평균 입자상물질(PM)의 누적수준으로 측정됐다. 신체활동은 2009년 및 2012년에 시행된 건강검진 중 파악된 주당 대사에 상응하는 작업량(metabolic equivalent tasks per week, MET-min/week)으로 설정됐다. 

연구 결과, 저농도~중농도 PM2.5 환경에서 신체활동량 감소는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와 연관됐다. 

저농도~중농도 PM10 환경에서 신체활동량 1000MET-min/week 이상을 유지한 참여자에 비해 이를 1~499MET-min/week으로 줄였을 때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했다(aHR 1.22, 95% CI 1.00~1.48).

신체활동량을 0MET-min/week으로 줄였을 때도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했다(aHR 10.95% CI 1.07~1.78, p for trend <0.01). 

반면, 고농도 PM2.5 또는 PM10 노출 시 신체활동량을 1000 MET-min/week 이상 유지한 성인은 심혈관계 건강 악화를 보였다. 

아울러 연구팀은 "젊은 성인이 저농도~중농도 PM2.5 또는 PM10 등 미세먼지 환경에서 신체활동량을 줄이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하지만 고농도 대기오염 환경에서 신체활동량을 유의미하게 높이면 심혈관계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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