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와 8개 학회서 54명 췌장암 전문가 참여
20개 항목·33개 권고사항 도출…영상검사·핵의학검사 등 췌장암 진료 전 분야 다뤄

한국 췌장암 진료 가이드라인.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실정에 맞는 '한국 췌장암 진료 가이드라인'이 처음으로 개발됐다.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와 국내 8개 학회는 한국 췌장암 진료 가이드라인을 최초로 제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가이드라인 개발에 참여한 학회는 △대한방사선종양학회 △대한병리학회 △대한복부영상의학회 △대한소화기암학회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췌장담도학회 △대한핵의학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한국췌장외과연구회) 등이다.

진료지침수립위원회 위원장인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김선회 교수는 "췌장암은 우리나라에서 8번째로 흔한 암이며, 암 사망원인 중 5번째"라며 "췌장암 극복을 위해 매년 국내외 많은 새로운 연구결과와 치료법이 발표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의 특성과 진료 여건을 반영한 근거 개발이 필요했다"라고 제정 의의를 밝혔다. 

54명의 다학제 전문가들이 약 1년 6개월에 걸쳐 이번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유관 학회가 다학제로 참여하는 암종 가이드라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한의학회 평가기준을 우수한 점수로 만족하는 진료지침으로 인정받았다. 

가이드라인은 20개 항목, 33개 권고사항을 합의해 도출했다. 각 권고사항은 임상적 근거에 따라 △높음 △보통 △낮음 △매우 낮음 등 4개의 근거수준과 △강한 권고 △조건부 권고 △권고하지 않음 △권고보류 등 4개의 권고등급으로 분류했다.  

또 가이드라인은 영상검사, 핵의학검사, 소화기내시경,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병리 등 췌장암 진료의 전 분야를 망라했다. 권고문은 상세하면서도 알기 쉽게 서술했고, 진단과 치료 부분의 알고리즘 그림을 삽입했다.

췌장암 진단 알고리즘.
▲췌장암 진단 알고리즘.

췌장암 진단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환자들의 특징과 진단 환경을 고려해 실정에 맞는 검사 시행법을 마련하고자 했다. 

역동적 조영 증강 CT, MRI 등 전형적 영상소견뿐만 아니라 핵의학검사인 PET/CT, 초음파내시경, 진단검사 등 보조적 영상소견도 활용하는 등 여러 영상소견을 국내 현실에 맞게 제시했다. 아울러 다른 암종 가이드라인과 다르게 여러 병리 전문가의 참여로 병리 분야의 전문서술을 첨가했다. 

췌장암 치료 알고리즘.
▲췌장암 치료 알고리즘.

췌장암의 치료 분야에서는 △내시경치료(담관배액술, 십이지장 스텐트) △수술에 대한 최신 지견(진단 복강경, 최소침습 췌장절제술, 확대림프절절제술, 혈관절제)과 △국소성 췌장암의 분류 및 절제가능성 평가 △경계성 절제가능 또는 절제가능 췌장암에서의 선행보조치료 △수술 후 보조치료 △국소진행성 췌장암의 치료 등 최근 쟁점에 대한 근거 평가와 권고등급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최근 개발된 새로운 방사선 치료법인 정위체부방사선치료, 입자선치료 등의 평가와 1차 및 2차 치료제 등과 여러 신약에 대한 근거 평가 및 권고등급도 제시했다.

진료지침수립위원회의 총무인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이우진 교수는 "새로운 치료법과 약제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축적되는 대로 가이드라인에 지속 반영해, 췌장암 환자의 생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 및 국민의 건강관리 개선에 기여하고 한정된 보건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췌장암 진료 가이드라인은 각 참여 학회의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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