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담도 및 췌장암센터, 폴피리녹스 항암제 치료 가이드라인 재정립 결과 발표
"췌장암 대부분 늦게 진단돼 수술 힘들었지만 수술 대상자 늘어 치료 효과 제고 기대"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서울아산병원은 수술 전 항암치료에 대한 세부 지침을 재정립해 췌장암 수술이 가능한 환자 비율이 약 두 배로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췌장암은 완치율이 10%가 조금 넘을 정도로 치료가 매우 힘들다. 대부분 수술조차 어려운 상태로 발견되기 때문이다.

췌장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수술이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하지만 암이 주위 혈관까지 침범해 수술이 어려운 경계절제성, 국소진행성 췌장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30~40%나 된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폴피리녹스(FOLFIRINOX)'라는 항암제를 사용해 췌장암 환자의 주변 혈관 침범을 줄여 수술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항암치료는 췌장암의 표준치료로 알려졌지만, 항암치료 시행에 불구하고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많지 않다.

이에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담도 및 췌장암센터는 진단 시 바로 수술이 어려운 경계절제성, 국소진행성 췌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췌장암 항암제인 폴피리녹스에 대한 세부 치료 가이드라인을 자체적으로 정교화했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담도 및 췌장암센터 의료진이 췌장암 환자를 통합 진료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담도 및 췌장암센터 의료진이 췌장암 환자를 통합 진료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이번 정교화 작업은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담도 및 췌장암센터가 그 동안 여러 진료과 의료진(간담도췌외과, 종양내과,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등)이 협력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항암치료 가이드라인을 환자에 적용한 결과, 수술로 암을 제거할 수 있게 된 환자가 약 32%(199명 중 63명)에서 약 61%(44명 중 27명)로 늘어났다.

또한 전체 환자 평균 생존 기간도 18.1개월에서 24.7개월로 늘어났다.

류백렬 서울아산병원 교수(종양내과)는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보니 대부분 늦게 진단돼 수술 자체가 힘든 경우가 많은데, 이번 항암제 치료 가이드라인을 더욱 정교화시킨 결과로 수술 가능성이 높아져 췌장암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송철 서울아산병원 교수(간담도췌외과)는 "췌장암 수술이 아직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높지는 않은데, 앞으로도 내과, 외과를 비롯해 관련 진료과 의료진이 지속적으로 협력해 췌장암 생존율을 높이도록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수 서울아산병원 교수(소화기내과)는 "50대 이상 남성 중 10년 이상 흡연을 하거나 고열량 식사를 평소 즐겨 복부 비만이 있는 경우, 오랫동안 당뇨를 앓거나 만성 췌장염이 있는 경우에는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관련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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