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광명병원 김선회 임상석좌교수(간담췌외과)

중앙대광명병원 김선회 임상석좌교수(간담췌외과)
중앙대광명병원 김선회 임상석좌교수(간담췌외과)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췌장암은 주요 암종 중 생존율이 특히 낮을뿐만 아니라 환자 상당수가 고령층이다. 

최근 개원한 중앙대광명병원에 합류한 김선회 임상석좌교수(간담췌외과)는 간담췌질환 다학제 진료시스템과 일관된 진료지침 수립을 향후 주력할 사항으로 꼽았다.

김 교수는 노년환자의 효율적인 수술, 관리를 위한 노년외과학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3월 21일 개원한 중앙대광명병원에 이직한 배경도 관심이 쏠린다. 김 교수는 서울대병원에서 약 32년을 근무한 후 2019년 국립암센터 초빙전문의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간담췌외과학회 회장, 대한소화기학회 이사장, 대한외과학회 회장,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집행이사 등 주요 학회 요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교수를 만나 중앙대광명병원 간담췌외과에서 주력할 분야와 노년외과학과 관련한 계획을 들었다.

-중앙대광명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후 외과 분야에서 힘쓰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이 중 간담췌외과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간담췌암을 포함한 간담췌질환은 타 분야 대비 중증이 많아 효율적 다학제 진료시스템이 굉장히 중요하다. 신생 병원의 특성에 맞춰 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등 간담췌질환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

간담췌외과 질환에 대한 우리 병원의 일관된 진료 지침도 수립하려고 한다. 

중앙대광명병원 의료진들은 발령 이전에 근무하던 병원, 연령층 모두 다양하다. 개원 이후부터 매주 다양한 간담췌질환에 대해 치료와 수술 원칙을 논의하고 있다.

젊은 후배 의사들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도 시니어 교수의 중요한 역할이다. 개원 후 3년간 전공의를 받을 수 없어 아쉽지만 함께 일하는 젊은 교수들의 진료, 연구, 학회 활동 역량을 키우고 싶다.

-2020년 한국노년외과연구회를 창립하는 등 노년외과학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연구회를 만들게 된 계기와 이달 열리는 심포지엄을 소개해달라.

고령의 췌장암, 담도암 환자가 많아짐에 따라 전문적 관리가 필요함을 인식했다. 

이 노인 환자가 수술이 가능한지, 수술 위험도를 어떻게 예측해야 하는지, 수술 전 치료로 수술을 잘 이겨내게 할 수 없는지 해결하기 위해선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접근은 외과 혼자서는 불가능하며 노년의학을 하는 다양한 전문의들이 함께해야 한다. 이를 공부하고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년외과연구회를 창립했다.

오는 14일 열리는 춘계심포지엄 특강 주제는 모두 절절하다. 노인 환자 수술 후 많이 나타나는 섬망에 대한 예방 및 치료, 노년에 많은 영양 상태 불량, 수술 사망률이 높은 노년 환자에서 생길 수 있는 법적 고려사항 등이 진행된다.

-노년외과학 관련해 중앙대광명병원에서 추진하는 분야가 있으시다면?

지금은 '노년수술전문지원센터'를 가칭으로 하는 시스템 구축을 기획하고, 이를 위한 TFT를 구성하고 있다. 

노년 환자가 수술이 필요한 경우 다학제가 참여해 수술 전 정밀 평가를 하고, 수술 전 상태를 개선하며 환자와 의료진이 공동 임상결정을 하는 시스템을 갖추려고 한다.

즉 환자의 가치관, 선호도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과도한 치료를 피하면서도 견딜 수 있는 환자에는 적극적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아직은 초기단계라 몇 달만에 이루긴 어렵겠지만 외국의 우수 사례도 벤치마킹하려고 한다.

김선회 교수가 진료지침수립위원회 위원장으로 참여해 지난해 마련한 '2021 한국 췌장암 진료가이드라인'을 소개하고 있다.
김선회 교수가 진료지침수립위원회 위원장으로 참여해 지난해 마련한 '2021 한국 췌장암 진료가이드라인'을 소개하고 있다.

-췌장암 인식제고 캠페인도 실시한 바 있다. 인식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진료 현장에서 변화를 느끼는가

활동을 시작한 2015년에는 췌장암은커녕 췌장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국민이 대부분이어서 '췌장암 알리기' 캠페인으로 시작했다. 

2019년부터는 선진 각국의 민간단체들이 모인 세계췌장암연합에 한국췌장암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매년 11월 췌장암의 달에는 홍보, 치료비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췌장암 캠페인뿐만 아니라 유명인이 췌장암에 걸리는 사례도 미디어로 접하며 국민 인식도 많이 개선됐다고 느낀다.

진료를 하다보면 췌장암 위험연관인자인 당뇨, 가족력, 체중감소 등으로 췌장암 검사를 먼저 받는 경우도 꽤 많다. 환자나 가족이 미리 공부를 하고 오기 때문에 췌장암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젊은 간담췌외과 의사 양성도 중요하다. 주요 외과계 학회 회장 등을 역임해왔는데 현재 외과 상황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젊은 의사들의 저조한 외과 지원은 여전히 문제이며, 그 중에서도 간담췌외과는 지원자들이 더 적다. 수련 과정 어려움도 있지만 개원이 어렵고 수입 보장 등이 만족스럽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없다면 어려운 수술을 하는 의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본다.

복강경로봇수술, 간이식 등 국내 간담췌외과 수준이 많이 향상됐다.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외과의사들에게 여러 각도에서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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