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군발두통 인식의 날'...제도 미흡으로 산소치료 어려워
극심한 두통이 눈물, 콧물 등과 함께 여러 번 반복

군발두통 산소치료 영상 제작 (한림대의료원 제공)
군발두통 산소치료 영상 제작 (한림대의료원 제공)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군발두통 인식의 날'을 기념해 군발두통 환자들을 위한 산소치료 안내영상을 제작해 무료로 배포했다.

군발두통은 '자살두통'이라 불릴 만큼 극심한 두통이 눈물, 콧물 등과 함께 1~3달에 걸쳐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되는 두통증후군이다.

3월 21일은 '군발두통 인식의 날'로 봄철 증상이 심해지는 군발두통 환자들의 고충을 공유하기 위해 영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봄은 일조량 변화와 같은 계절적 특성으로 인해 군발두통을 포함한 두통 발작이 증가하거나 군발기가 시작하는 시기다. 

이로 인해 많은 군발두통 환자들은 두통 발생을 걱정해 중요한 일정을 미루거나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조수진 교수(신경과, 대한두통학회장) 연구팀이 SCIE급 학술저널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군발두통 환자는 3명 중 1명 꼴로 중증의 불안 및 우울증을 겪는다.

또한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두통이 없는 환자보다 8배 높고, 불안감이 클수록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군발두통 환자를 위한 국내 제도적 지원은 여전히 미흡하다.

군발두통은 100%의 고농도 산소를 15분간 흡입하면 개선될 수 있지만, 호흡기 환자와 달리 산소포화도 감소가 없어서 산소치료처방전을 받을 수 없다.

또 군발두통을 진단 및 치료하는 신경과 전문의는 산소치료처방전 발행 권한이 없기 때문에 환자가 집에서 산소치료를 할 수 있도록 처방할 수 없다.

그 결과 대부분의 군발두통 환자들이 가정용 산소치료에 필요한 고가의 장비를 개별적으로 구입 또는 대여해서 사용하고 있고, 의사들 또한 적극적으로 산소치료에 개입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산소치료는 장비사용법이 간단하지 않아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있고, 일부 해외사이트 외에는 환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안내영상이 없었다.

이에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군발두통 환자들을 위한 산소치료 방법을 세세하게 담은 안내영상을 제작했다.

영상에는 사전 준비과정부터 건식 및 습식 의료용 산소통 차이에 따른 산소치료법,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 등을 담았다. 

또한 제작된 영상은 산소치료가 필요한 환자 및 보호자들이 언제든 볼 수 있도록 유튜브(https://youtu.be/W1-Ri1ipFFs)를 통해 배포한다.

조수진 교수는 "산소치료에 대한 자세한 안내도 받지 못한 채 가정에서 산소치료를 시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군발두통 환자들을 위해 이번 안내영상을 제작하게 됐다"며 "군발두통 인식의 날을 맞아 산소치료 처방전 개정 등 군발두통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