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DOM·FREEDOM Extension 연구 참여한 폐경 후 골다공증 환자 사후분석
경도~중등도 신부전 환자 60% 이상 장기간 신기능 유지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암젠의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가 만성 콩팥병 동반 골다공증 환자의 신기능을 악화시키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장기간 유효성·안전성 근거를 더했다.

프롤리아 허가임상인 FREEDOM과 FREEDOM Extension 연구에 참여한 골다공증 환자들을 사후분석한 결과, 10년 추적관찰 동안 프롤리아를 투약한 경도~중등도 신부전 환자 60% 이상의 신기능이 유지됐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번 연구는 신기능이 저하된 골다공증 환자에서 프롤리아의 장기간 유효성·안전성을 조사한 첫 연구다. 신기능에 따라 환자군을 분류해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 변화와 연간 골절 발생률, 이상반응 등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는 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2월호에 실렸다(J Clin Endocrinol Metab 2021;106(2):397~409).
 

프롤리아, 비스포스포네이트와 달리 신장으로 배설되지 않아

골다공증과 만성 콩팥병은 고령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2003년 보고에 의하면, 골다공증 여성 환자 약 85%가 크레아티닌 청소율(CCr) 60mL/min 이하인 경도~중등도 만성 콩팥병을 동반했고 이 중 24%는 CCr 35mL/min 미만이었다.

경도~중등도 만성 콩팥병 환자는 신기능이 정상인 이들과 비교해 척추, 고관절, 요골 등 골절 발생 위험이 높다. 게다가 골밀도가 낮은 만성 콩팥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골절 위험이 1.5~2배 높다고 보고된다. 

고령에서 골다공증과 만성 콩팥병 유병률 그리고 골절 위험 등을 고려하면 신기능 악화 환자에게 골다공증 치료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 치료제 비스포스포네이트는 임상에서 널리 처방되지만, 신장에서 배설돼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 투약이 어렵다.

경구용 알렌드론산, 리세드론산, 이반드론산 등 비스포스포네이트가 폐경 후 골다공증 환자의 신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조사됐으나 3년 이상 치료 결과는 보고되지 않았다. 

또 졸레드론산 정맥주사가 신손상 또는 급성 신부전과 관련돼, 모든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는 CCr 30mL/min 미만인 중증 신손상 환자에게 투약이 권장되지 않는다.

이와 달리 프롤리아는 신장으로 배설되지 않아 용량 조절 없이 신기능 저하 환자에게도 투약 가능하다. 그러나 신부전 환자가 프롤리아를 장기간 투약했을 때 유효성·안전성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했다. 

이번 분석은 FREEDOM과 FREEDOM Extension 연구를 기반으로 신기능에 따른 프롤리아의 장기간 유효성·안전성 그리고 신기능 변화를 조사했다.

FREEDOM 연구는 폐경 후 골다공증 환자 약 7800명을 3년간 추적관찰한 임상3상으로, 결과에 의하면 위약군 대비 프롤리아군의 척추, 고관절, 비척추 등 골절 위험이 68%, 40%, 20% 감소했다. 

FREEDOM Extension 연구는 FREEDOM 연구를 7년 연장해 모든 환자에게 프롤리아를 투약한 오픈라벨 연구로, 척추, 비척추 등의 새로운 골절 발생률이 낮게 유지됐다. 
 

CKD 2기 또는 3기→4기 진행 3% 미만

신대체요법 시작 환자 없어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

FREEDOM과 FREEDOM Extension 연구에 참여한 골밀도 T점수가 -2.5~-4.0인 60~90세 폐경 후 여성이 이번 분석에 포함됐다. 

전체 환자군은 프롤리아 60mg 피하주사군(프롤리아군) 또는 위약군에 무작위 분류돼 6개월 간격으로 3년 동안 치료받았다. 이어 치료 3년째 프롤리아 또는 위약을 투약하지 않은 횟수가 1회 이하인 환자들이 7년 오픈라벨 연장 연구에 포함돼 프롤리아를 투약했다.

연구 시작 당시부터 프롤리아를 투약해 최대 10년간 치료받은 환자는 2343명(장기치료군), 3년간 위약 투여 후 7년 동안 프롤리아를 투약한 환자는 2207명(교차치료군)이었다. 

프롤리아 치료 전 신기능이 정상인 환자는 20% 미만이었다. 경도~중등도 신부전(만성 콩팥병 2기 또는 3기)은 장기치료군 84%, 교차치료군 81%를 차지했다. 만성 콩팥병 4기는 장기치료군 4명, 교차치료군 5명이었고 만성 콩팥병 5기는 없었다.

분석 결과, 등록 당시 경도~중등도 신부전 환자 중 장기치료군 63.9%, 교차치료군 65.9%가 마지막 확인 시점에 신기능 저하 없이 같은 만성 콩팥병 단계를 유지했다. 만성 콩팥병 2기 또는 3기에서 4기로 진행된 환자는 두 군 모두 3% 미만이었다. 신대체요법을 시작한 환자는 없었다. 

등록 당시 신기능이 정상이었던 환자 중 마지막 방문 시점에 정상 신기능을 유지한 이들은 장기치료군 45.8%, 교차치료군 59.4%였다. 장기치료군 48.5%와 교차치료군 35.5%는 만성 콩팥병 2기로 진행됐다.

안전성 평가에서 저칼슘혈증과 이상반응 발생률은 장기치료군과 교차치료군의 신기능에 따른 하위분석에서 유사하게 관찰됐다. 단,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은 교차치료군 중 만성 콩팥병 3b기 환자군이 다른 환자군보다 높았다.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은 장기치료군에서 △정상 신기능 54% △만성 콩팥병 2기 52% △3a기 57% △3b기 58%였고, 교차치료군에서 각 43%, 42%, 43%, 68%로 조사됐다. 저칼슘혈증은 장기치료군에서 6명(0.3% 미만), 교차치료군에서 10명(0.5% 미만)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척추, 고관절, 대퇴골 등 골밀도는 장기치료군과 교차치료군 모두 등록 당시 대비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개선 정도와 지속성은 신기능에 따른 하위군에서 유사했다. 

단, 이번 연구는 투석 환자가 제외됐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투석 환자에게 프롤리아가 미치는 영향은 명확하지 않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Colorado Center for Bone Research의 Paul D Miller 교수는 논문을 통해 "최대 10년간 프롤리아로 치료받은 여성 데이터를 사후분석한 결과, 안전성과 유효성은 경도~중등도 만성 콩팥병 환자 간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프롤리아를 장기간 투약해도 폐경 후 골다공증 환자의 신기능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골절 위험을 낮추고 골밀도를 증가시키는 데 효과적이다"고 밝혔다.

중앙대병원 안화영 교수(내분비내과)는 "프롤리아는 허가임상인 FREEDOM 및 FREEDOM Extension 연구에서 척추와 대퇴골, 비척추 부위의 골절 발생 위험을 낮추고 골밀도를 개선했다"며 "만성 콩팥병 동반 환자에서도 프롤리아의 장기치료 혜택과 안전성이 확인된 만큼, 골다공증 환자는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의료진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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