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팀 개념증명 임상2상 결과, 8주째 프롤리아군 파골세포 83%↓
치환술 후 골용해 치료는 재수술이 유일
"비수술적 약물 등장 위한 추가 연구 필요"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암젠의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가 고관절 치환술 후 증상이 있는 골용해(osteolysis) 환자의 재수술을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치환술 후 인공 삽입물 관련 골용해 치료는 재수술이 유일한 상황에서 첫 비수술적 치료옵션이 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Lancet Rheumatology 1월 11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 결과에 의하면, 골용해가 확인돼 고관절 치환술이 예정된 환자는 프롤리아 투약 시 위약 대비 8주째 파골세포가 83% 적게 확인됐다.

이 연구는 단일기관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군 개념증명 임상2상으로 진행됐고, 향후 프롤리아의 유효성을 추가 검증하기 위해 초기 병기 질환 환자를 타깃으로 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관절 치환술 후 발생하는 골용해는 관절면의 마모편에 의해 만성적인 염증 단계를 거쳐 골용해에 의한 골소실과 삽입물의 이완으로 이어져 인공관절의 수명을 마치게 하는 질환이다. 결국 무균성해리(aseptic loosening)가 발생해 재수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고관절 재수술은 첫 번째 치환술보다 감염 및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비수술적 치료로서 프롤리아의 생물학적 개념증명을 위해, 프롤리아가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의 골용해 병변 활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영국 셰필드교육병원에서 30세 이상이고 증상이 있으며 방사선학적으로 골용해가 확인돼 인공 고관절 치환술이 예정된 환자들이 연구에 모집됐다.

2012년 12월 12일부터 2018년 6월 24일까지 51명 환자가 평가받았고 이 중 24명이 프롤리아 60mg 피하주사군(프롤리아군)과 위약군에 1:1 무작위 분류됐다. 최종 분석에 포함된 환자군은 총 22명이었고 이 중 프롤리아군은 10명이었다. 

1차 목표점은 8주 후 골용해막(osteolytic membrane)-골 계면(bone interface)에서 채취한 생체조직에 대해 두 군 간 골 표면 1mm당 파골세포 수의 차이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프롤리아군의 파골세포 수는 0.05/mm로 위약군 0.30/mm보다 83% 유의하게 적게 확인됐다(P=0.011).

2차 목표점에서는 8주 후 프롤리아군이 위약군보다 파골세포 표면 길이가 87%(프롤리아군 0.14% vs 위약군 1.04%), 부식된 표면 길이가 72%(0.22% vs 0.78%) 의미 있게 짧았다. 또 프롤리아군의 조골세포 표면 길이는 91% 짧았고(0.05% vs 0.53%), 조골세포 수는 90% 의미 있게 적었다(0.04/mm vs 0.41/mm).

아울러 프롤리아군은 치료 후 혈청 및 소변에서 측정한 골재흡수 표지자가 급격히 감소해 치료 4주째에 최저점에 도달했고 8주째 재수술까지 유지됐다. 이와 달리 위약군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안전성 평가에서 사망 또는 치료 관련 심각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중증 이상반응 1건을 포함해 총 7건의 이상반응이 프롤리아군 11명 중 4명(36%)에게서 발생했다. 위약군에서는 중증 이상반응을 포함한 10건의 이상반응이 13명 환자 중 5명(38%)에게서 확인됐다. 

"비수술적 약물 개발의 첫 단계…비전형적 대퇴골 골절 주의"

이번 개념증명 임상시험 결과는 프롤리아가 골용해 병변 조직 내에서 골재흡수 활성 감소에 효과적이며 연구에서 투약한 용량의 내약성이 좋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골용해 치료를 위한 임상시험용 의약품의 조직 특이적 생물학적 유효성을 확인한 첫 번째 임상시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 책임저자인 영국 셰필드교육병원 Mark Wilkinson 박사는 "뼈생검과 뼈영상을 통해 확인한 결과, 프롤리아는 치환한 관절에서 미세플라스틱 입자의 뼈흡수를 막아 뼈가 부식되는 것을 예방하고 재수술을 줄일 수 있음이 분명하다"며 "이번 연구는 임상에서 처방되는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가 골용해로 인한 재치환술을 잠재적으로 막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결과에 따라 향후 초기 병기 질환을 타깃으로 프롤리아가 고관절 재수술을 줄이거나 예방할 수 있는지 추가로 검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단, 프롤리아 치료를 시작하는 최적 시기와 첫 인공관절 삽입 후 20~30년 동안 골용해 위험이 있는 환자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핀란드 투르쿠대학병원 Hannu Aro 교수는 논평을 통해 "심각한 이상반응은 첫 고관절 치환술 후 10~20년이 지났을 때 흔하게 나타난다"며 "이 경우 환자들은 수술 당시보다 신체적으로 약해져 까다로운 재수술을 견디기 힘들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고려하면 인공관절 주위 골용해에 대한 비수술적 약물요법은 고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재수술을 피할 수 있는 새 희망이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번 연구는 마모로 유도된 인공관절 주위 골용해 과정을 지연시키거나 예방 또는 역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 약물요법 개발의 첫 단계일 뿐이다. 또 프롤리아 등 골흡수 억제제로 인한 골전환율 감소는 비전형적 대퇴골 골절 발생과 관련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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