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릴리 GLP-1 유사체 트루리시티
효과·안전성, 주 1회 투약 장점으로 GLP-1 유사체 시장 선두
국내외 가이드라인 변화로 당뇨병 치료제 전체 시장 접수 도전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주사제라는 이유로 국내에서 유독 홀대 받던 당뇨병 치료제가 GLP-1 유사체다. 

당뇨병 치료제 가운데 GLP-1 유사체 시장규모는 2015년까지 1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7년 100억원대를 넘어섰고, 현재는 300억원대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이 시장의 선두는 릴리의 GLP-1 유사체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다.

트루리시티는 GLP-1 유사체 전체 시장에서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당뇨병 치료제 전체 시장을 놓고 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 GLP-1 유사체의 입지가 커지면서 트루리시티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와 인슐린 제제 대비 개선된 저혈당 발생 위험이라는 장점과 함께 주 1회 주사로 주사제의 단점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트루리시티가 GLP-1 유사체 시장에서 성공한 데는 약물 작용 시간을 늘려 주 1회 주사가 핵심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주 1회 트루리시티와 인슐린 글라진을 비교한 임상3상에서 지속적인 혈당 강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트루리시티는 인슐린 글라진 대비 당화혈색소(HbA1c)를 최소 0.7%에서 최대 1.6% 낮췄고, 목표 당화혈색소 수치 도달 비율도 높았다.

메트포르민 또는 설포닐우레아 병용 연구에서도 치료 52주차에 베이스라인 대비 트루리시티 1.5mg군과 0.75mg군은 각각 1.08%, 0.75% 혈당이 낮아진 데 비해 인슐린 글라진군은 0.63%에 불과했다.

이런 효과는 트루리시티가 인슐린 제제를 제치고 전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도약하는 데 밑바탕이 되고 있다.

최근 국내외 진료지침에서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동반 환자에게 GLP-1 유사체 또는 SGLT-2 억제제 중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입증된 약제를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루리시티는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심혈관질환 위험이 있는 제2형 성인 당뇨병 환자 9901명을 대상으로 한 REWIND 임상3상 연구에서 주요 심혈관계 이상반응(MACE)의 최초 발생까지 기간의 위험이 위약군 대비 1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2019년 유럽심장학회(ESC)와 유럽당뇨병학회(EASD)는 공동 가이드라인을 통해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GLP-1 유사체 또는 SGLT-2 억제제 중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확인된 약제를 권고했고, 미국당뇨병학회(ADA)는 작년 GLP-1 유사체를 인슐린 제제보다 앞서 권고한다는 합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대한당뇨병학회도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으로 1차 치료 실패 후 2제 병용요법을 시작할 때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환자에게는 GLP-1 유사체 또는 SGLT-2 억제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을 권고했다.

한국릴리는 트루리시티의 효과와 장점에도 불구하고 주사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여전히 장애물로 지적되는 만큼, 환자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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