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환자가 일반의원급에서 3개월 미만 처방받는 비율 가장 높아
90대 이상 환자 75명, 10세 이하 환자도 36명에 달해

이미지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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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약물의존성으로 전세계에서 '마약류'로 관리되고 있는 향정신성의약품 식욕억제제(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마진돌 등)를 지난해에만 약 333만명이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용호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식욕억제제 처방 건수는 969만 3765건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8년 260만 514건에서 지난해 411만 8354건으로 54.7%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처방환자 역시 217만 7924명에서 332만 2151명으로 52.5%나 급증했다.

의료기관별로는 의원급에서 가장 많은 처방이 이뤄졌다.

의료기관 종별 처방건수 (이용호 의원실 제공)
의료기관 종별 처방건수 (이용호 의원실 제공)

지난해는 411만 8354건의 식욕억제제 처방 건수 중 대다수인 397만 4678건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처방됐으며, 이러한 추세는 2018년과 2019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처방환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 환자가 일반의원급에서 3개월 미만 처방을 받은 비율이 가장 높았고, 10대 환자의 경우 2018년 2만 677명에서 지난해에는 2만 5786명으로 24.7% 늘었다.

10세 이하의 환자는 2018년 5명에서 2019년 14명, 2020년 17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최저연령 환자는 6살 아이로 나타났다. 

90대 이상도 75명에 달해 전 연령대에서 식욕억제제를 복약하고 있었다.

특히 식욕억제제의 개인 최다 처방량 기록은 2019년 36세 환자가 103건의 진료를 받고 1만 5156정을 처방받은 것이다. 이는 1회 진료 때마다 평균 147정을 처방받은 셈이다.

이용호 의원은 "2019년 한 해 식욕억제제 총 처방량만 하더라도 2억 5000만정이 넘는다"며 "식욕억제제를 의료현장에서 환자의 질병치료나 처치를 위해 다양한 형태로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오남용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식약처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식욕억제제 복용 기간을 통상 4주 이내로 하고 3개월 이상 장기 복용하는 경우 만성중독, 폐동맥 고혈압, 역류성 심장판막 질환, 정신질환적 발작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경고하고 있다.

이 의원은 "올해 들어 식약처가 식욕억제제 오남용 위해성 완화조치 시범사업 일환으로 안내서 배포와 위해성 완화 정도평가 계획을 추진 중이지만 권고 수준에 불과하다"며 "위해관리계획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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