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연구팀, 유두 보존 절제술 환자 추적관찰
유방 전체 절제한 환자와 생존율과 차이 無...전체 생존율 88%
고범석 교수 "선행 항암치료 후 유두 보존 가능하고 안전해"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진행성 유방암에도 유두를 보존하는 유방 절제술이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종양이 유두를 침범한 경우에는 유두에 암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어 유두를 없애는 경우가 많다. 

유두를 제거한 후 복원하는 방법도 있지만 원래의 형태와 다를 수밖에 없어 여성으로서 심리적 우울감을 느끼거나 만족도가 높지 않아 유두·피부 보존 유방 절제술을 받는 유방암 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 

최근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서는 수술 전 항암제를 먼저 투여해 종양 크기를 줄이는 선행 항암치료가 늘고 있는데,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 선행 항암치료 후 시행되는 유두·피부 보존 유방 절제술의 안전성이 입증됐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두·피부 보존 절제술 그룹의 국소 암 무재발률은 91.6%였고, 전체 생존율은 87.6%였다.

이를 유방을 전체 절제한 그룹의 국소 암 무재발률 95.8%, 전체 생존율 84.8%와 비교했을 때, 국소 재발율이나 생존율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유두에 종양 침범이 의심돼도 선행 항암치료 반응이 좋으면 유두 보존이 가능하고, 암 재발 없이 안전하다는 연구진의 해석이다.

유방외과 고범석 교수(왼쪽 두번째)가 유두,피부 보존 유방절제술을 집도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고범석 교수(왼쪽 두번째)가 유두,피부 보존 유방절제술을 집도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연구를 진행한 서울아산병원 고범석 교수(유방외과)는 "유방암 환자들의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 유방의 형태를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동안 종양의 유두 침범이 의심되는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서 유두·피부 보존 유방절제술에 대한 안전성과 유두 보존 가능성에 대한 기존 연구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유두에 종양 침범 소견이 있어도 선행 항암치료 후 검사결과에 따른 유두 보존으로 암 재발 없이 안전하게 유방암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외과 분야 국제학술지 '외과학연보(Annals of Surgery)'에 최근 게재됐다.  

서울아산병원 고범석 유방외과 교수
서울아산병원 고범석 유방외과 교수

고 교수팀은 2010년 1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선행 항암 치료 후 유방 절제술을 받은 진행성 유방암 환자(2기 후반~3기 후반)를 연구에 포함했다.

연구팀은 환자를 유두·피부 보존 유방 절제술을 받은 환자 209명(보존 절제술군)과 유방 전체 절제술을 받은 환자 209명(전체 절제술)을 두 군으로 나눠 6년가량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보존 절제술군의 국소 암 무재발률은 91.6%였고, 전체 생존율은 87.6%였는데, 이를 전체 절제술군의 국소 암 무재발률 95.8%, 전체 생존율 84.8%와 비교했을 때 국소 재발율이나 생존율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특히 보존 절제술군 중 유두에 종양 침범이 의심됐던 환자 30명은 선행 항암치료 이후 유두 하 동결절편검사 결과 음성으로 종양이 검출되지 않아 절제술을 받았는데, 6년가량 추적관찰 결과, 전원에서 유두에 암 재발 소견이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최근 영상 소견에서 유두에 종양 침범이 의심되는 경우라도 선행 항암치료 후 유두하 동결절편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확인되면 유두 보존이 가능하고 추후 암 재발 없이 안전하다는 것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유두·피부 보존 유방 절제술은 유방암 수술 후 최대한 이전과 비슷하게 복원하기 위해 유방 피부나 유두를 함께 보존한 채 유방 안쪽 종양만 제거한 뒤 보형물이나 환자 복부, 둔부 조직 등을 채워 넣는 방법으로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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