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교수팀, 보건복지부 '디지털 헬스케어 효과검증 연구' 사업 선정
2년 반 동안 약 12억 지원받아
"앱 효용성 확인해 삶의 질·치료 효과 증진 기대"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국내 연구팀은 암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건강관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삶의 질 개선에 미치는 영향과 효용성을 검증하는 데 나선다. 

서울아산병원 이종원 암병원 데이터센터 교수팀(유방외과)은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의료데이터 보호·활용 기술개발사업의 디지털 헬스케어 효과검증 연구 과제에 선정돼, '앱 기반 암 환자 디지털 헬스케어의 실증적 근거 창출' 연구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연구진이 디지털 헬스케어 효과검증 연구 세미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연구진이 디지털 헬스케어 효과검증 연구 세미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암 환자가 수술을 받은 후에도 계속 삶의 질을 유지하려면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자처럼 꾸준히 운동하고 식이 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스마트폰 앱이 많이 출시됐지만 만성질환자들과는 달리 암 환자들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에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적정 체중과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이습관 등 생활습관을 교정하기 위해 개발된 건강관리 앱을 일반 앱과 비교해 암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미치는 영향과 효용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2년 반 동안 진행되며, 연구 기간 동안 보건복지부로부터 총 12억 5천만원을 지원받는다.

연구팀은 우리나라에서 대장암·폐암·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 320명씩 총 960명을 앱 사용 집단과 앱을 사용하지 않는 집단으로 나눠 전향적 무작위배정 임상시험 연구를 진행한다.

앱 사용에 따른 실제 암 환자의 삶의 질 개선 여부는 연구팀이 주기적으로 환자들의 체질량지수(BMI)와 같은 신체 계측치와 공복혈당치, 트리글리세리이드 수치, 당화혈색소 수치 등 대사지표 측정치와 삶의 질 지표를 측정해 분석한다. 

또한 일대일 온라인 상담 기능, 사용자 간 일일 운동량 순위 기능, 암 관련 정보 제공 기능 등 각 앱이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기능들을 비교해 각 기능의 효용성도 측정한다.

나아가 질보정수명(quality-adjusted life year)을 기반으로 비용-효용 분석을 통해 앱 사용의 경제성까지 분석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팀은 임상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암환자 삶의 질 전문가 등이 모여 다학제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 이새별 교수(유방외과)·박인자 교수(대장항문외과)·이근동 교수(흉부외과)·이세원·지원준 교수(호흡기내과) 등 임상 전문가들이 참여할뿐만 아니라 정보의학과 이유라 교수, 예방의학과 조민우 교수,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가인 최창민 교수(호흡기내과), 암 환자 삶의 질 분야 전문가인 정석훈 교수(정신건강의학과)가 참여해 연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연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내외부 전문가로 이루어진 자문 및 평가위원회도 구성할 예정이다.

이번 과제의 주관연구책임자인 이종원 암병원 데이터센터 교수(유방외과)는 "암은 이제 만성질환처럼 돼가고 있다"면서 "최근 스마트폰이나 다양한 웨어러블(wearable) 기기를 이용해 환자들의 건강관리를 돕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의료계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만큼 이번 연구를 통해 스마트폰 앱의 디지털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앞으로 암 환자 관리에 적용해 삶의 질과 치료 효과 모두 높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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