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김동욱 교수팀, 림프구감소증과 코로나19 예후 연관성 분석
중증 림프구감소증 환자군, 정상군 대비 사망 확률 5.63배 높아

(좌부터)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장 김동욱 교수, 감염관리실장 이동건 교수, 혈액내과 박성수 교수, 호흡기내과 이종민 교수, 혈액내과 김동윤 임상강사.
▲(좌부터)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장 김동욱 교수, 감염관리실장 이동건 교수, 혈액내과 박성수 교수, 호흡기내과 이종민 교수, 혈액내과 김동윤 임상강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코로나19(COVID-19) 확진자의 사망 위험 예측에 림프구감소증을 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가톨릭혈액병원장), 박성수 교수, 김동윤 임상강사, 감염내과 이동건 교수, 호흡기내과 이종민 교수 연구팀은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진단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예후를 예측하는 생물학적 지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중증 림프구감소증군은 정상군에 비해 사망 확률이 5.6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에 따라 향후 국내외 코로나19 환자의 위험도를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치료 효과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정부에서 공개한 질병관리청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2020년 1~4월 코로나19로 확진된 5628명 중 확진 시 림프구 분석이 가능했던 4052명의 림프구감소증과 예후를 분석했다. 

이 중 중증 림프구감소증군(림프구 500/㎣ 미만)이 110명(2.7%), 경증 또는 중등증군(림프구 500/㎣ 이상 1000/㎣ 미만)이 676명(16.7%)으로 전체 환자의 19.4%가 코로나19 확진 시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하거나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는 고위험군으로 분석됐다. 

진단 후 4주째 사망률은 림프구감소증이 있었던 환자 786명 중 17.4%로 입원 치료기간이 경과하면서 급속히 증가했다. 림프구감소증이 없었던 정상군 3266명에서는 2%로 의미 있게 낮았다.

이어 환자의 특성을 최대한 동질화한 770명의 환자(중증군 110명, 경증 또는 중등증군 330명, 정상군 330명)를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로 코로나19 진단 당시의 림프구감소증과 생존율을 분석했다. 

중증도에 따른 4주 생존율은 중증군 62.7%, 경증 또는 중등증군 79.9%, 정상군 89.0%로, 중증 림프구감소증군의 사망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치료 도중 집중산소치료 요구도와 인공호흡기 요구도가 의미 있게 높았다. 

▲림프구감소증 중증도에 따른 생존율 비교 결과. 림프구감소증 중증도가 높은 군의 코로나19 진단 4주 후 생존율은 62.7%로, 중등증군 79.9%, 정상군 89%에 비해 낮았다.
▲림프구감소증 중증도에 따른 생존율 비교 결과. 림프구감소증 중증도가 높은 군의 코로나19 진단 4주 후 생존율은 62.7%로, 중등증군 79.9%, 정상군 89%에 비해 낮았다.

즉, 환자 나이, 기저질환 등 예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인자들을 보정한 후에도 중증 림프구감소증군은 정상군에 비해 사망 확률이 5.6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진단 시 림프구감소증이 있는 환자는 입원 후 폐렴 발생 여부를 면밀하게 관찰해 적극적인 코로나19 치료를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사망률을 감소시키는데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동건 교수는 "다양한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 면역억제제나 항암제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혈액 내 림프구감소증을 더 잘 일으킬 수 있다"며 "이들 환자가 코로나19로 확진되는 경우에는 치료 초기에 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서울성모병원 생명존중기금 지원으로 진행되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ancers 지난달 26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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