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MELASA·MESA 연구 참여 당뇨병 환자, 5개 인종별 특징 분석
인종에 따라 일반적인 당뇨병 하위집단 달라…합병증 위험 차이도 확인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당뇨병 발생 나이, 비만 등 당뇨병 환자의 주요 특징은 인종 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 위험도 인종 그리고 임상적 특징에 따라 각양각색이었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그동안 당뇨병 환자의 특징에 따라 합병증 위험이 다르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대부분 백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남아시아인, 비히스패닉 백인, 중국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히스패닉인 등 5개 인종의 당뇨병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보다 다양한 인구에 이번 결과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학 Michael Bancks 교수 연구팀은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가 지원한 MALASA, MESA 연구 참여자 중 당뇨병 환자 1293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당뇨병은 항당뇨병제 복용, 공복혈당 126mg/dL 이상, 당화혈색소 6.5% 이상으로 정의했다. 

인종에 따라 △남아시아인 217명 △비히스패닉 백인 240명 △중국인 125명 △아프리카계 미국인 387명 △히스패닉인 324명 등이 분석에 포함됐다. 여성은 46%를 차지했다.

남아시아인 '중증 고혈당증' 일반적…히스패닉인 'BMI' 가장 높아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 발생 시 고령(43%) △중증 고혈당증(26%) △중증 비만(20%) △인슐린 치료 필요(9%) △당뇨병 발생 시 젊은 나이(1%) 등 다섯 가지 하위그룹으로 특징지을 수 있었다.

이를 토대로 인종별 가장 두드러진 당뇨병 하위그룹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당뇨병 발생 시 고령인 하위그룹에 속했지만 남아시아인은 해당하지 않았다. 남아시아인에서는 중증 고혈당증이 가장 일반적인 하위그룹으로 조사됐다. 

모든 인종에서 당뇨병 발생 시 젊은 나이인 하위그룹에 속한 환자가 거의 없었고, 이는 중국인에게서 특히 두드러졌다. 또 당뇨병 진단 당시 평균 나이가 가장 어린 인종은 남아시아인이었다.

이와 함께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중국인과 남아시아인이 가장 낮았지만 히스패닉인은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TC, 중증 고혈당증군 1등…HDL-C, 중증 비만군 가장 낮아

다섯 가지 하위그룹에 대한 인종 간 차이뿐 아니라 합병증 위험 차이도 관찰됐다. 심혈관질환에 더해 신장 합병증 등 위험이 당뇨병 하위그룹마다 달랐던 것.

심혈관질환 관련 요인의 경우,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중증 고혈당증 하위그룹이 193.8mg/dL로 가장 높았다. 반면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중증 비만인 하위그룹이 43.2mg/dL로 가장 낮았다.

10년 내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은 중증 고혈당증 하위그룹에서 두드러졌고,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았던 그룹은 당뇨병 발생 시 젊은 나이인 하위그룹이었다. 

이어 전체 환자군의 60% 이상에서 등록 당시 관상동맥칼슘(CAC)가 확인됐다. 이들은 혈관 내부에 플라크 축적이 나타났고 3명 중 1명은 CAC 점수가 100 이상이었다.

특히 CAC 침착 가능성이 높은 그룹과 인종은 중증 고혈당증 하위그룹과 남아시아인이었다. 이와 달리 중국인과 히스패닉인은 CAC 침착 위험이 낮았다. 

신장기능의 경우, 평균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 수치가 가장 높은 군은 중증 고혈당증 하위그룹, 가장 낮은 군은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하위그룹으로 조사됐다. 

등록 당시 만성 콩팥병은 백인에게서 일반적으로 확인됐지만, 추후 만성 콩팥병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인종은 흑인과 히스패닉인으로 파악됐다.

또 5~7년 추적관찰 하는 동안 임상적 특징에 따른 만성 콩팥병 발생 위험은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하위그룹이 상당히 높고, 당뇨병 발생 시 젊은 나이인 하위그룹에서 그 가능성이 가장 낮았다.

Bancks 교수는 "분석 결과, 인종 간 당뇨병 하위그룹 차이가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하위그룹별 당뇨병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달랐다"며 "이번 연구의 목표는 인종 및 민족에 따른 당뇨병 집단(cluster) 차이를 평가하는 것이었다. 인종에 대한 유전적 메커니즘 차이가 이번 결과에 기인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지난달 27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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