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센터 소속 24시간 순환진료에 코로나19 파견근무도
정세균 총리 "공보의 근무여건 살펴보라"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코로나19(COVID-19) 전담 공공병원에서 복무 중이던 30대 공중보건의사가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군산의료원 응급의학센터 과장 A씨가 관사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30대인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군산의료원 응급의학센터에서 공보의로 일했고, 평일 오전·오후 진료와 24시간 순환진료를 해왔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치료하는 김제시 생활치료센터에서 파견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산의료원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선별진료와 확진자 치료 등을 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감염병 전선에서 코로나19와 맞서 응급실에서 묵묵히 본인 사명을 다해왔던 동료를 잊지 않겠다"면서 "고 이유상 공보의 순직 및 산재 처리를 위해 유가족 및 유관기관과 협의 중이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필수 전라남도의사회 회장은 개인 SNS에서 "해당 선생님께서는 군산의료원 응급의학과장으로 근무하며, 지역에서 생사를 다투는 응급환자의 진료와 더불어 코로나19 환자도 함께 진료하는 격무에 시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생님의 안타까운 죽음은 단순히 의사 한사람의 죽음이 아니다"라며 "코로나19 환자 진료와 더불어 응급의료의 최전선에서 큰 기여를 한 선생님의 희생을 가볍게 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보건복지부와 군산의료원을 향해 사망 원인이 밝혀질 시 순직을 포함한 충분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공보의 근무 여건을 살펴보라는 지시를 내렸다.

정 총리는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전국 방역현장에서 약 2000명의 공보의가 오늘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많은 분이 과중한 업무와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공보의의 근무여건을 면밀히 살펴보고 개선방안이 있으면 잘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그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 온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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