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구 중간결과, 전체용량 항응고 요법은 저용량 요법보다 우수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미국국립보건원(NIH)은 헤파린을 사용한 항응고 치료가 입원한 코로나19 환자의 예후를 개선했다고 22일 밝혔다. 

NIH는 1000명 이상의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를 포함한 중간결과를 발표하면서 전체용량(full-dose) 항응고 요법은 안전할 뿐만 아니라 저용량 항응고 요법보다 인공호흡기 사용을 줄이는 등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다만 전체용량 항응고 요법을 중환자실 치료를 받는 중증 코로나19 환자에 시작하는 것은 임상혜택을 제공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해로웠다. 

NIH는 "전 세계로 진행된 이번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입원한 코로나19 환자에게 전체용량 항응고제를 투약한 결과, 인공호흡기와 같은 주요장기 인공장치(major organ support) 필요성을 줄였다"면서 "항응고제 치료로 인해 사망률도 감소하는 것으로 관찰돼 이에 대한 연구를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코로나19 팬데믹에 전 세계 의료진은 코로나19 감염증이 환자의 혈전·염증 사건 발생 위험을 증가시켰다고 보고했다. 혈전과 염증 발생은 다양한 장기에 악영향을 미쳤고, 심근경색·뇌졸중과 같은 합병증도 유발했다. 

이에 몇몇 연구팀은 항응고 요법이 코로나19 예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잠재적 연관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항응고제 약물은 혈액의 응고 능력을 감소시켜 혈관 내 비정상적으로 일어나는 혈전 형성을 방지한다. 하지만 항응고제는 출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부작용이 있다.

항응고제는 크게 비타민K 길항제(헤파린, 와파린 등)와 비-비타민K 길항제 경구용 항응고제(NOAC)로 분류된다. 

작년부터 몇몇 연구팀은 항응고 요법이 코로나19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특히 작년 미국 마운트사이나이병원 연구팀의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를 항응고제로 치료하면 생존율이 향상됐다. 

지난해 8월에도 미국 플로리다대 의대 Dominik Angiolillio 교수(심장내과)는 코로나19에 항응고 치료가 필요하다고 피력했으며 코로나19 환자에 항응고 치료를 ▲빠르게 ▲저용량 저분자헤파린(LMWH)로 ▲퇴원 후 2주까지(NOAC) 시행하도록 권고했다. 

항응고 치료에 대한 관심이 쏠렸지만, 입원한 코로나19 환자에게 저용량(예방적) 항응고 요법이 아닌 전체용량 요법을 투여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NIH는 전 세계 병원 300개 이상에서 임상시험 3개를 진행했다. REMAP-CAP, ACTIV-4, ATTACC로 명명된 이번 연구들은 코로나19 환자에 전체용량 항응고제의 임상적 혜택을 검토했다. 

이번 연구들은 병원에 입원한 중등도~중증 코로나19 환자에 전체용량 항응고제를 예방적 저용량 항응고제와 비교했다. 

연구의 약 80%는 중등도 환자였고, 중등도 환자는 중환자실 치료를 받지 않고 장기인공장치를 삽입 받지 않은 사람을 가르켰다. 

연구팀은 입원한 중등도 코로나19 환자 약 1000명을 전체용량 헤파린 혹은 저용량 헤파린으로 치료받도록 두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이어 무작위 배정 이후 21일 내 인공호홉기 등 주요장기 인공장치 필요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로 전체용량 헤파린군은 저용량 헤파린군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동료평가를 거쳐 국제학술지에 게재하도록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들은 캐나다·미국·영국·호주의 공공연구기관들로부터 후원을 받았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