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치대 정보기술 기전 전시회 CES 마무리
간질 관리하는 '엡시' 등 원격진단 제품 눈길
ADHD에 효과 보인 '인데버RX' 등 디지털 치료제도 각광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코로나19(COV-19)로 인해 원격의료, 원격진단, 디지털치료제 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2021'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419개 디지털 건강장치와 219개의 관련 웨어러블 장치가 선보였다. 원격의료, 원격진단, 디지털 치료제 등이 주를 이뤘는데, 이중 디지털 헬스케어의 내일을 엿볼 수 있는 제품 몇 가지를 정리했다. 

간질 관리 위한 앱 '엡시'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을 방문하지 못하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기업들도 원격의료, 원격진단 등에 관심을 쏟았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간질을 관리하기 위한 앱 엡시(Epsy)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최우수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엡시는 간질 발작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이미지 출처 : 엡시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 엡시 홈페이지

환자는 식단, 수면 패턴, 기분, 카페인 섭취량, 스트레스 수준, 날씨 등에 대한 세부 정보와 간질 증상 및 약물 사용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입력하면 된다. 이후 입력된 데이터는 보고서로 변환되고, 의사는 이를 보고 치료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미국의 원격의료 회사인 웰닥의 '블루스타(BlueStar)'도 다시 부상했다.

블루스타는 환자가 모바일로 의사에게 약물을 처방받고, 보험 적용도 받을 수 있는 당뇨관리서비스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제1형,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승인한 서비스이기도 하다.

환자는 블루스타를 통해 혈당, 운동 상태, 의사와 의사소통 데이터, 약물, 검사 정보 등 모든 데이터를 볼 수 있다. 

컨퍼런스에 참여한 웰닥의 Anand Iyer 최고전략책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당뇨병을 앓는 사람들과 의료 제공자들에게 추가적 부담을 줬다. 또 기존의 스트레스도 가중시켰다"며 "팬데믹 상황에서 블루스타가 당뇨병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ADHD, 수면장애 분야의 디지털 치료제 선보여 

비대면의 시대에 걸맞게 디지털치료제도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6월 FDA가 게임 기반 디지털 치료제로 처음 허가한 '인데버RX'도 이번 컨퍼런스에서 소개됐다.

미국의 스타트업 아키리 인터렉티브 랩스가 개발한 이 게임은 모바일 게임으로 ADHD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FDA 문턱을 넘었다.

인데버 RX 게임 모습, 이미지 출처 Akili Interactive Labs 홈페이지
인데버 RX 게임 모습, 이미지 출처 Akili Interactive Labs 홈페이지

게임 방식은 기기를 좌우로 움직여 장애물을 피하고, 화면을 탭해 오브 및 목표물을 수집하면서 코스를 도는 간단한 구조다. 플레이 도중 5개의 미션을 완수하면 그날의 게임플레이가 종료되는 방식이다.  

아키리사 Eddie Martucci CEO는 "인데버RX는 8~12세 아동의 ADHD 치료에 도움을 주는 디지털 치료제로 다른 치료제로 치료할 때 같이 처방할 수 있다"며 "의사들은 약을 처방하듯 비디오게임 기반의 인데버RX를 처방하면 된다"고 말했다. 

수면장애를 관리할 수 있는 앱도 관심을 모았다. 

DREAM사가 발표한 수면관리 솔루션은 디지털치료제로, 앱을 사용하는 환자의 심박과 호흡 수, 뇌활동을 모니터링하는 EEG도 내장돼 있다.

컨퍼런스에 참여한 Vik Panda 매니저 디렉터는 "회사에서 FDA가 클래스 II 의료 기기로 승인 한 도구를 제공하는데, 이를 통해 환자의 수면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며 "이는 수면다원검사를 측정한 것과 동일한 값"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면 데이터를 측정한 후 사용자별로 코칭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수면무호흡증 정보 뿐 아니라 수면을 개선할 수 있는 영양, 통증관리 등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도 대세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의 발전도 볼 수 있었다. 

일본의 헬스케어 기업인 오므론이 원격환자 모니터링 서비스인 '바이탈 사이트(VitalSight kit)'와 'Connect 2.0' 앱을 소개했다. 

바이탈 사이트는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으로, 의사가 고혈압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 임계값을 설정한 후 이를 관찰하는 서비스다. 환자는 집으로 배달된 혈압 모니터와 데이터 허브 등 키트를 통해 의료진과 측정값을 공유하는 방법이다.

오므론 바이탈 사이트(이미지 출처: 오므론 홈페이지)
오므론 바이탈 사이트(이미지 출처: 오므론 홈페이지)

이를 통해 의료진은 환자의 데이터 변화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의사와 대화를 통해 신속한 도움도 받을 수 있다. 바이탈사이트는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지 않아 최신 기기에 익숙하지 환자도 쉽게 쓸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번 대회에 참석한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페인버그의대 Stephen Persell 디렉터(공공보건 및 의학연구소)는 "메디케어는 원격의료 모니터링과 관리를 지원한다"며 "우리는 오르몬과 협력해 여러 키트를 현장에서 테스트했다. 이를 통해 바이탈사이트 데이터를 활용해 환자가 병원에 여러 번 가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므론이 공개한 Connect 2.0은 모바일 앱이다. 환자는 이 앱을 통해 오르몬의 모든 헬스케어 데이터를 통합해 사용할 수 있고, 구글 등 다른 건강앱도 동기화할 수 있다. 

기자 간담회에서 Ranndy Kellogg 오르몬 CEO는 "이번에 선보인 제품들은 심장발작과 뇌줄중을 해결하기 위한 'Going for Zero'를 실천하기 위한 일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Jeffrey Ray 전문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해 환자들이 집에서 관리할 수 있는 툴이 압도적으로 필요해졌다"며 "고혈압 환자들이 의사와 약속을 놓치는 것은 매우 무서운 일이다. 따라서 우리 회사는 고혈압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우리의 의무라 느꼈다"고 발표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눈여겨볼 만한 내용은 대기업들이 변화였다.

이중 세계 1위 자동차 부품 업체로 유명한 독일의 보쉬(Bosch)의 변신이 눈길을 모았다. 보쉬는 지난해 코로나19 검사를 2시간 30분으로 줄인 진단키트를 공개했다. 그런데 이번에 감염 여부를 30분 정도로 줄인 진단키트를 선보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