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협회, 특별성금 5000여만원 모금…급한 곳부터 지원

ⓒ메디칼업저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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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요양병원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집단발생의 요인이 되고 있는 가운데 코호트 격리된 요양병원들이 확진자 전원 및 방호물품 부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임원진 100여명이 십시일반으로 특별성금 5000여만을 모아 코호트 격리 요양병원 중 지원이 시급한 곳부터 지원할 방침이다.

요양병원계 관계자에 따르면, 코호트 격리된 요양병원들의 가장 어려운 점은 방호물품 부족으로 꼽히고 있으며, 확진된 환자들에 대한 전원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방호복 세트는 N95 마스크, 고글, 방호복, 장갑, 덧신으로 구성된다. 세트 가격은 최소 2만원 이상으로, 의료진 1명이 1일 최소 4~5회 이상 갈아 입는 것을 감안하면 그 비용 수천만에 달한다는 것이다.

또, 음압병상 없이 다인실이 많은 요양병원 특성상 대량의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원해야 하지만, 확진자 모두 전원이 되지 않을 경우 남아 있는 확진자로 인해 또 다른 감염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코호트 격리된 요양병원들은 간병인과 간호사 인력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 되고 있다.

의료진들이 환자 식사, 기저귀 갈기, 체위변경, 가래흡인 등을 하면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요양병원협회 관계자는 "코호트 격리된 요양병원들의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방역당국이 요양병원에 대해 매주 전직원의 PCR 검사 키트를 제공하고 있지만, 재정적 지원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관계자는 "확진자 전원을 위해서는 관할 보건소의 승인이 필요해 확진자 전원이 쉽지 않다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코호트 격리 초기에 필수장비 보급, 방역지침 전파 등이 부족하고, 요양병원들이 다인실 위주로 병실을 운영해 환자 재배치, 원활한 격리가 어려워 감염 우려가 높다”며 "요양병원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격리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절대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 미소들요양병원 의료진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코호트 격리 이후 절박한 원내 실상을 전하며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

청원인은 “확진되고도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면서 “기존 간호인력마저 번아웃(탈진)돼 쓰러지면 아무도 환자들을 돌볼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청원인은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신속하게 전염병전담병원 병상을 배정하고, 음성환자들을 다른 요양병원으로 이송하는 게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이렇게 해야 추가 확진자, 사망자 발생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전담병원과 병상을 확충해 치료하고, 음성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요양병원을 지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코호트 격리 중인 요양병원에 인력지원이 되지 않는 한 기존의 양성환자, 음성환자 치료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사망자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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