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호트 격리로 죽어가는 환자들을 구출해 달라 요청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 의료진이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코호트 격리 이후 절박한 원내 실상을 전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미소들요양병원은 지난 15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감염병전담병원의 병상 부족으로 확진자 이송이 늦어지면서 자체 격리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N차 감염이 급증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현재 미소들요양병원에는 감염병전담병원 이송 대기자만 60명에 달하고 있다.

청원인은 “최초 21명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15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2명이 이송 대기중, 2명이 전담병원 전원후 돌아가셨다”면서 “(원내) 격리기간에도 음성환자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간병인과 일부 간호사가 퇴사한 상황에서 사명감으로 일하던 간호사들이 고된 간병과 간호 과정에서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간병, 간호인력이 절대 부족해 병동당 1~3명이 환자 식사, 기저귀 갈기, 체위변경, 가래흡인 등을 하면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확진되고도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면서 “기존 간호인력마저 번아웃(탈진)돼 쓰러지면 아무도 환자들을 돌볼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청원인은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신속하게 전염병전담병원 병상을 배정하고, 음성환자들을 다른 요양병원으로 이송하는 게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이렇게 해야 추가 확진자, 사망자 발생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전담병원과 병상을 확충해 치료하고, 음성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요양병원을 지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코호트 격리중인 요양병원에 인력지원이 되지 않는 한 기존의 양성환자, 음성환자 치료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사망자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원인은 “국민을 지키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알고 있다”면서 “조속히 코호트 격리에 대한 재검토와 전담병원 병상 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살릴 수 있는 수많은 생명들이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코호트 격리 중인 요양병원 환자들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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