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유럽소화기학회 학술대회에서 연구결과 발표.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비만한 당뇨병 환자가 비만수술 후 췌장암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아졌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비만한 당뇨병 환자 약 143만 5350명을 20년 동안 추적관찰한 이번 연구결과는 12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유럽소화기학회 연례학술대회(UEG Week 2020)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수술받지 않은 환자들보다 췌장암 발생률이 낮았다(0.32% vs 0.19%, p<0.05).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환자 중 약 1만 명이 비만수술을 받았으며 73%는 여성이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만수술 협진클리닉 수술 장면. 사진 제공: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만수술 협진클리닉 수술 장면. 사진 제공: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연구를 이끈 미국 알레게니헬스네트워크(Allegheny Health Network) Aslam Syed 펠로우(소화기내과)는 "비만과 당뇨병은 췌장암의 잘 알려진 위험요소"라면서 "비만수술은 당뇨병 환자의 고혈당 수치를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번 연구에 따르면 비만수술은 환자군에서 췌장암 위험을 줄인다"고 밝혔다. 

Syed는 전 세계에서 당뇨병·비만·췌장암 발생률이 모두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결과가 발표돼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췌장암 발생 증가는 증가하는 비만과 제2형 당뇨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유럽에서 췌장암은 암 사망 원인 중 두번째며 발생률은 1990년과 2016년 사이 5% 증가했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췌장암은 허리통증, 복통, 황달, 이유 없는 체중감량 등 증상으로 나타나 생존율을 개선하는 조기진단을 하는데 어려움을 더한다.  

Syed는 지난 40년 동안 췌장암 생존율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췌장암 진단 시 평균 생존기간은 4.6개월이며 건강한 수명도 98% 감소한다. 5년 이상 생존하는 환자는 3% 미만이다"라면서 "의료진은 췌장암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당뇨병·비만과 같은 대사질환이 있는 환자에 비만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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