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장·간·자궁경부암 발생 감소…유방·전립선암 증가 추세
암 예방·치료·생존자 지원 등 전주기적 괸리 위한 4차 암관리종합계획 수립 중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고 있어 5년 초과 생존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30일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수집된 국내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2018년 주요 암종 발생자수.
2018년 주요 암종 발생자수.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8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는 24만3837명(남 12만8757명, 여 11만5080명)으로, 전년도 23만5547명에 비해 8290명 증가했다.

전년 대비 남자는 4728명, 여자는 3562명 증가했으며, 2015년 이후 신규 암 발생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인구 10만명당 연령표준화발생률은 290.1명으로 전년 대비 3.2명(1.1%) 증가했으며, 2015년 이후 암 발생률은 유의미한 증감추세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남자의 암 발생률은 전년 대비 0.2명 증가했으나, 여자의 경우 5.8명 증가로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령군별 암 발생률에서는 고령층에서 암 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특성을 보이며, 전체 암 발생률의 추세를 고려할 때 인구 고령화가 최근 암 발생자 수 증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4%였으며, 남자는 5명중 2명, 여자는 3명중 1명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었으며, 갑상선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순이었다.

2017년과 비교했을 때 갑상선암이 1958명, 폐암이 1236명 증가했고, 위암은 760명, 대장암은 580명 감소했다.

남녀 전체 발생 순위에서 갑상선암은 4위에서 2위로, 대장암은 2위에서 4위로 전년 대비 달라졌으며, 남녀별 발생 순위는 전년과 동일했다.

장기적 추세를 보면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 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은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최근 5년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3%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약 10년에 비해 진단받은 암환자의 생존율과 비교할 때 1.3배 높은 수준이다.
남녀 5년 생존율은 여자(77.1%)가 남자(63.8%)보다 높았는데, 이는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 유방암이 여자에서 남자보다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갑상선암(100%), 전립선암(94.4%), 유방암(93.3%)이 높은 생존율을 보였고, 간암(37%), 폐암(32.4%), 담낭 및 기타담도암(28.8%), 췌장암(12.6%)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약 10년전 대비 생존율이 10%p 이상 상승한 암종은 위암(19.0%p 증가), 간암(16.5%p 증가), 폐암(15.8%p 증가), 전립선암(13.4%p 증가)이었다.

2018년 암 유병자는 약 210만명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는 2018년 우리나라 국민 25명당 1명이 암유병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환자는 전체 암유병자의 절반 이상인 약 116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12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에서는 8명당 1명이 암유병자였으며, 남자는 6명당 1명, 여자는 10명당 1명이 암유병자였다.

남녀 전체에서 갑상선암(43만2932명)의 유병자수가 전체의 21.6%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위암(30만4265명), 대장암(26만5291명), 유방암(23만7771명), 전립선암(9만6852명), 폐암(9만3600명) 순이었다.

암유병자 수를 남녀 성별로 살펴봤을 때, 남자는 위암, 대장암, 전립선암, 갑상선암, 폐암 순, 여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자궁경부암 순이었다.

정부는 암 예방 및 조기검진을 강화하기 위해 2016년부터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만12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필수접종 중이며, 2019년부터 폐암검진을 국가암검진으로 도입, 운영하고 있다.

또, 국민들이 생활속에서 암 예방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국민 암 예방 수칙을 만들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그리고 암 치료가 완료된 환자 및 가족에 대해 건강관리 및 심리상담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암 생존자 통합지지사업도 2017년부터 시범사업을 거쳐 운영해 오고 있다.

앞으로 정부는 기존 암관리 정책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암 예방·치료·사후관리 등 전 주기적 암관리정책을 담은 제4차 암관리 종합계획(‘21~’25)을 내년 초 발표할 예정이다.

복지부 윤태호 공공보건정책관은 "암 조기검진, 예방접종 확대 정책과 암 치료기술 발달에 따라 5년 넘게 생존한 암유병자가 증가하는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럼에도 암은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병인 만큼, 정부는 국민들이 암 걱정 없이 지내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현재 수립 중인 ‘제4차 암관리 종합계획’에 포함하고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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