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피부건강의 날 맞이해 '편견 타파 : 피부과 약 바로알기' 개최
피부과 약 실제 부작용 드물지만…온라인 상으로 얻은 부정적 인식 팽배
대한피부과학회, 전문의 접근 높이고·올바른 정보 전달 위한 활동 진행 중

[메디칼업저버 허희윤 기자] 피부과 약은 독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전체 보고된 약 부작용 중 피부과 관련은 극소수라는 주장이 나왔다.

2019년 지역의약품안전센터(국립의료원)에 보고된 전체 약물 부작용 건수는 총 4301건이며 이 중 피부과 관련 부작용은 1%(21건)에 그친다는 것이다.
 

▲2019년 전체 보고된 약물 부작용 중 피부과 관련 부작용은 1%, 대한피부과학회 제공
▲2019년 전체 보고된 약물 부작용 중 피부과 관련 부작용은 1%, 대한피부과학회 제공

대한피부과학회는 12일 제18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편견 타파: 피부과 약 바로 알기'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발표를 맡은 서울을지대병원 한태영 교수(피부과)는 "피부과 약이 독하다는 인식은 실제 부작용 경험이 아닌 일반적인 통념에 의한 것으로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처방 받기, 올바른 정보 재획득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학회 측이 피부과 약을 복용한 경험이 있는 약 9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피부과 약이 독하다'는 말을 들어본 응답자는 79%였다.  이러한 인식에 대한 동의율도 절반 이상(56.1%)이었으며, 의사가 처방한 약을 복용 중단한 경험도 25.9%로 나왔다.
 

▲대한피부과학회가 실시한 피부과 약 복용 900명 환자 대상 설문조사
▲대한피부과학회가 실시한 피부과 약 복용 900명 환자 대상 설문조사

한 교수는 "직접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14%로 수치가 높지 않은 점에 미루어 볼 때, 직접적인 약의 부작용 경험보다 일반적인 통념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발표했다.

직접 겪은 부작용과 들어본 부작용에 대해 왜곡된 부분이 많은 점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반론도 제시했다.

우선 직접 겪은 부작용으로 꼽힌 '속이 쓰리다'는 피부과 약에만 특이된 부작용이 아니라고 밝혔다. 속이 쓰린 것은 소염 진통제의 가장 흔한 부작용이며 특히, 다제복용하는 노인들의 경우 다른 약에 의한 것일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몸이 건조하거나 갈증이 생긴다'는 등의 부작용은 항히스타민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과거에는 실제로 빈번했지만 새로 개발된 2세대 항히스타민제에서는 매우 적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항히스타민 유발 부작용은 항히스타민제를 중단하며 바로 사라진다"라고 말했다.

들어본 부작용에 대해서는 임신 중 약 복용 문제와 내성문제가 흔했다.

한 교수는 "임신 중 약 복용 문제는 피부과 약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약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며 "내성 문제에 관해서는 주로 항생제에 관련된 부작용이다. 피부과에서는 항생제 처방이 적을뿐더러 줄어드는 추세이다"라고 주장했다.

학회 측은 해결책으로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처방과 ▲피부과 약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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