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CE-SICEM 2020] 중국 Linong Ji 교수, SUSTAIN-China MRCT 결과 공개
메트포르민으로 혈당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 모집…중국인 70%·한국인13% 차지
세마글루타이드, 당화혈색소 1.7%·체중 4.2kg ↓…시타글립틴보다 최대 0.8%·3.8kg 줄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GLP-1 수용체 작용제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오젬픽)가 한국과 중국 등 5개 국가의 제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시타글립틴(자누비아)과 펼친 맞대결에서 웃었다.

다지역 임상시험(MRCT)으로 진행된 SUSTAIN-China MRCT 결과, 세마글루타이드를 주 1회 투약한 환자군이 시타글립틴을 매일 복용한 환자군보다 치료 30주째 당화혈색소와 체중이 더 개선됐다. 

연구를 진행한 중국 베이징대인민병원 Linong Ji 교수는 이번 결과를 28~31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아시아-오세아니아 내분비학술대회 및 서울국제내분비학술대회 2020(AOCE-SICEM 2020)'에서 30일에 공개했다.

중국 베이징대인민병원 Linong Ji 교수 온라인으로 열리는 'AOCE-SICEM 2020'에서 30일에 SUSTAIN-China MRCT 결과를 발표했다. (좌부터) 좌장을 맡은 세브란스병원 강은석 교수, 연구 결과를 발표한 Ji 교수.
▲중국 베이징대인민병원 Linong Ji 교수는 온라인으로 열리는 'AOCE-SICEM 2020'에서 30일에 SUSTAIN-China MRCT 결과를 발표했다. (좌부터) 좌장을 맡은 세브란스병원 강은석 교수, 연구 결과를 발표한 Ji 교수. <AOCE-SICEM 2020 온라인 강의 화면 캡처>

연구에는 메트포르민으로 당화혈색소가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 868명이 모집됐다. 이 중 중국인이 69.7%로 가장 많았고 한국인은 12.7%를 차지했다. 브라질(8.6%), 남아프리카공화국(5.2%), 우크라이나(3.8%)에서도 환자가 등록됐다.

전체 환자군은 세마글루타이드 0.5mg 투약군(288명), 1.0mg 투약군(290명) 또는 시타글립틴 100mg 복용군(시타글립틴군, 290명)으로 무작위 분류됐다. 평균 당화혈색소는 8.1%, 체중은 76.4kg이었다. 

1차 목표점으로 등록 당시 대비 치료 30주째 당화혈색소 변화를 평가한 결과, 세마글루타이트 0.5mg 투약군은 1.4%, 1.0mg 투약군은 1.7% 감소했고 시타글립틴군은 0.9% 줄었다.

시타글립틴군 대비 세마글루타이드군의 당화혈색소는 0.5mg 투약군이 약 0.5%, 100mg 투약군이 0.8% 더 유의하게 개선됐다(모두 P<0.0001). 

게다가 30주째 평가한 당화혈색소 목표치 도달률도 세마글루타이드군이 더 높았다. 미국당뇨병학회(ADA)가 제시하는 목표치인 당화혈색소 7.0% 미만 도달률은 세마글루타이드 0.5mg 투약군 71.2%, 1.0mg 투약군 82.4%였으나, 시타글립틴군은 44.8%로 50%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내분비학회(AACE)의 당화혈색소 목표치 6.5% 이하 도달률은 각 54.5%, 67.9%, 27.6%였다.

이와 함께 세마글루타이드로 의미 있는 체중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등록 당시와 비교해 치료 30주째 체중은 세마글루타이드 0.5mg 투약군 2.9kg, 1.0mg 투약군 4.2kg 줄었다. 시타글립틴군은 0.4kg 감소했지만 치료 전과 비교해 큰 체중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시타글립틴군 대비 세마글루타이드 0.5mg 투약군의 체중은 2.5kg, 1.0mg 투약군은 3.8kg 의미 있게 줄었다(모두 P<0.0001). 

이어 치료 30주째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비율은 세마글루타이드 0.5mg 투약군 34.5%, 1.0mg 투약군 54.5%, 시타글립틴군 5.5%였고, 10% 이상 감소한 비율은 각 8.4%, 16.2%, 0.3%로, 치료에 따라 큰 비율 차이를 보였다.

SUSTAIN China MRCT에 포함된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한국인은 12.7%를 차지했다.
▲SUSTAIN China MRCT에 포함된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한국인은 12.7%를 차지했다. <AOCE-SICEM 2020 온라인 강의 화면 캡처>

이 같은 결과는 한국인을 하위분석한 결과에서도 유사하게 보고됐다.

등록 당시 대비 치료 30주째 당화혈색소는 세마글루타이드 0.5mg 투약군 1.6%, 1.0mg 투약군 1.8% 감소해, 시타글립틴군(0.9% 감소)보다 각 0.7%, 0.9%가량 더 조절됐다(모두 P<0.05).

체중은 세마글루타이드 0.5mg 투약군 2.7kg, 1.0mg 투약군 4.8kg 줄었고, 시타글립틴군은 오히려 0.5kg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평가에서 이상반응 발생률은 치료제간 비슷하게 보고됐다. 전체 이상반응 발생률은 세마글루타이드 0.5mg 투약군 72.8%, 1.0mg 투약군 74.5%, 시타글립틴군 68.6%였고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각 6.3%, 6.2%, 4.1%로 비슷했다. 단, 전체 이상반응 중 위장장애와 안구장애 발생률은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 더 높았다.

Ji 교수는 "이번 결과는 이전에 진행됐던 세마글루타이드의 임상연구인 SUSTAIN 프로그램 결과와 비교해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와 안전성이 유사했다"며 "세마글루타이드로 당화혈색소 조절뿐 아니라 체중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 같은 유효성과 안전성은 한국인 대상의 하위군 분석에서도 비슷하게 확인됐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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