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로봇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로 첫발 내디뎌
신장암·요관암·방광암·방관 재건수술·소아비뇨기 등에 적용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최영득 과장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세브란스병원이 최근 단일 의료기관으로서 아시아 최초로 비뇨의학과 로봇수술 1만례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고 15일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는 지난 2005년 7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로봇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며 이 분야에 첫발을 내디녔다.

로봇수술 도입 초기에는 전립선암 위주로 시행했으나, 이후 영역을 확대해 현재는 신장암, 요관암, 방광암은 물론 요관 및 방광 재건 수술과 소아 비뇨기 수술까지 확장했다.

우선, 전립선암 분야에서는 복막 외 접근법으로 장기 손상을 최소화하는 술식이 4000례에 도달해 로봇 전립선 절제술 세계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기존 방식과 달리 전립선 뒤쪽에서 접근해 전립선 앞쪽 구조물을 보존,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레찌우스 보존 전립선 절제술'은 독보적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국산 수술용 로봇인 '레보아이'를 이용한 전립선 절제술도 성공적으로 시행해 국산 수술 로봇의 상용화에도 앞장섰으며 최근에는 암의 완벽한 절제, 요실금 최소화, 성기능 유지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수술 중 대량 출혈 위험성이 커 까다로운 수술 분야인 신장암 분야에서는 로봇 수술 도입 이전부터 미세침습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단일공 로봇 수술을 시행했다. 

방광암 수술은 방광 적출 후 요로 전환술까지 시행해 수술 시간이 길고 합병증이 많은 고난도 수술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이 분야에서는 수술 전 과정을 로봇으로 시행해 조기 회복을 돕고 있다.

로봇수술 영역은 암 분야에만 그치지 않고 요로결석, 요관 협착, 정낭, 부신 질환 등의 치료에도 적용했다.

특히 2018년 국내 최초로 다빈치 SP를 도입해 요관 성형술, 요관방광 문합술, 소장을 이용한 인공 요관 등의 까다로운 재건 수술을 시행하면서도 배꼽에 단 2cm가량의 수술 흉터만을 남기고 있다.

다빈치 SP는 소아 비뇨기 수술에도 유용하다는 게 세브란스병원 측 설명이다.

그동안 소아는 체구가 작아 로봇 수술을 적용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다빈치 SP 도입 후 많은 소아 환자에게 선천성 요관 기형의 교정은 물론 신장 절제술까지도 시행하고 있다는 것.

아울러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는 임상에서의 로봇수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제 학술지에 로봇수술의 성과를 지속해서 발표하고 있으며 매년 개최하는 국제 로봇 라이브 수술 심포지엄을 통해 지속적인 교육과 새로운 로봇 술기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에서 로봇수술을 배우기 위해 현재까지 약 200여 명의 국내·외 의사들이 연수를 받았고 현재도 9명의 외국인 연수의사가 강사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최영득 과장은 "아시아 최초라는 수치에 안주하지 않고 제일 치료받고 싶은 병원, 가장 배우고 싶은 교육기관으로 거듭나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며 "세브란스병원이 세계 로봇수술의 허브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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