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갑상선내분비외과·산부인과 등 다양한 진료과 활용
기존 로봇수술보다 절개면 축소해 로봇 팔 움직임 향상 특징

다빈치 SP 로봇수술 장면(사진제공: 세브란스병원)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세계 최초로 다빈치 SP 로봇수술 1000례를 지난 8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2018년 10월 국내 처음으로 다빈치 SP 로봇수술을 진행한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다빈치 SP 로봇수술은 이전의 로봇수술과 달리 하나의 구멍을 통해 수술이 가능해 단일공 수술이라고 불린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이비인후과와 갑상선내분비외과에서 진행되는 모든 수술법을 세계 최초로 SP 로봇수술로 진행한 바 있고 산부인과(자궁내막암 병기결정술, 자궁경부암 광범위자궁절제술 및 근치적 자궁경부절제술), 간담췌외과(담낭절제술), 유방외과와 성형외과(유방절제술 및 유방재건술) 등의 술기도 세계 최초로 시행했다. 

비뇨의학과의 부분신장절제술, 신우성형술, 소아비뇨기계 수술 역시 아시아 처음으로 시행해 로봇수술의 선구적인 기관으로 위상을 높여 가고 있는 상황이다.

세브란스병원의 다빈치 SP 로봇수술 1000례를 살펴보면 이비인후과가 39%로 가장 높았고, 갑상선내분비외과가 29%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간담췌외과, 유방외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빈치 SP 로봇수술이 시행됐다.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다빈치 SP는 크게 세 가지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

우선, 기존 로봇수술보다 작은 구멍 하나로 절개 부위를 줄여 여성 환자가 많은 갑상선과 유방암 수술 흉터 부위를 최소화했다.

실제로 갑상선내분비외과에서 겨드랑이를 통해 갑상선을 제거할 때 기존 5~6cm보다 작은 3.5~4cm 정도만 절개해 수술 후 빠른 회복과 통증 감소 등 환자 만족도가 높다.

이어 다관절 손목 기능이 추가된 카메라로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해 사각지대 없는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고 로봇 팔의 움직임이 향상돼 구강 내 진입이 필요한 두경부암 수술을 이전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끝으로 수술에 필요한 기구를 한 개의 관(cannula, 캐뉼라)에 장착해 기구 충돌이 발생하지 않아 보다 세밀한 접근이 가능해졌다.

이 같은 장점은 수술 시간과 합병증 감소로 이어지고, 다빈치 SP 시스템이 가장 많이 활용된 이비인후과의 경우 단일공 로봇수술의 장점이 가장 잘 활용돼 목 안쪽의 좁은 공간 내에 생긴 두경부 종양을 정밀하게 절제하는 데 우수하다.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 민병소 소장(대장항문외과)은 "환자들이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나게 하고자 다양한 질환에 로봇수술을 적용해 더 나은 치료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한 것이 세계 로봇수술의 메카로 이끈 원동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단일공 로봇수술 적응증 확대와 표준 술식 개발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술기 개발 및 유능한 외과 의사 양성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최고의 로봇수술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2005년 국내 최초로 로봇 수술기를 도입해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8대의 다빈치 로봇 수술기(SP, Xi, Si)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3000례 이상의 로봇수술을 다양한 진료과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2만 5000례를 달성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로봇수술을 시행하기도 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에 출시된 다빈치 SP 역시 2018년 아시아 최초로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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