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김상헌 교수, 미래의학 맞춤치료 중증천식에서 적용 가능성 시사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중증 천식 치료의 새로운 옵션인 듀피젠트에 대한 보험급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노피-아벤티스는 3일 중증 천식 치료분야에서 듀피젠트 프리필드주(성분명 두필루맙) 론칭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양대학교병원 김상헌 교수(호흡기알레르기내과).
한양대학교병원 김상헌 교수(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날 간담회에서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상헌 교수는 중증 천식 치료분야가 듀피젠트의 등장으로 미래의학인 맞춤형 치료를 적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보험급여가 이뤄질 경우 더 많은 환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 말했다.

김 교수는 천식이 환경 변화로 인해 발병이 증가하고 있으며, 천식 환자 중 중증 천식 환자는 5~10%를 차지하지만, 장기간 전신 스테로이드 투약으로 인해 당뇨병 및 골다공증, 심혈관계 질환과 위장질환 등 합병증이 증가해 환자의 사망률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천식 치료에 있어 환자의 급성악화를 줄이고, 폐기능을 온전하게 유지,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이며, 경구용 스테로이드 의존성을 줄여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방향성에 부합하는 것이 인터루킨-4(IL-4)와 인터루킨-13(IL-13)을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 듀피젠트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중증 천식은 의사들을 좌절에 빠뜨리는 질환이다. 여러 약제를 사용하지만 이렇다할 질환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IL-4와 IL-13을 차단하는 첫 약제인 듀피젠트가 나오면서 환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졌으며, 무엇보다 경구용 스테로이드 의존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듀피젠트는 성인 및 만 12세 이상의 청소년에서 300mg으로 기존 치료에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중증 호산구성 천식의 추가 유지 치료로 국내 허가를 받았다.

200mg에서는 기존 치료에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중증 천식 중 호산구성 천식(혈중 호산구 ≥150/㎕ 또는 호기산화질소(FeNO) ≥25 ppb) 및 경구 스테로이드 의존성 중증 천식에 해당하는 제2형 염증성 천식의 추가 유지 치료로 허가받았다.

듀피젠트는 IL-4와 IL-13의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유일한 생물학적제제로, 최근 세계천식기구(GINA)의 천식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고용량 ICS/LABA 치료를 했음에도 조절되지 않는 제2형 염증성 천식의 치료제로 듀피젠트를 권고하고 있다.

김 교수는 "제2형 염증성 질환과 관련해 IL-4와 IL-13이 제2형 염증을 매개하는 주요 사이토카인으로 기능한다는 사실이 규명된 바 있다"며 "제2형 염증 기전은 천식을 비롯해 아토피피부염, 만성부비동염 등 다양한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인 천식의 50~70%에 해당하는 제2형 염증성 천식은 호산구, 호기산화질소 등 바이오마커가 증가한다는 점에서 다른 천식과 구분되는 특징"이라며 "기존 치료제를 사용해도 천식 악화 빈도가 증가하고, 폐기능 저하를 보이는 조절되지 않는 천식에 주요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듀피젠트는 중등도에서 중증 천식 환자를 등록한 대규모 임상을 통해 천식악화 감소와 폐기능 개선 등의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한 바 있다.

특히, 혈중 호산구(EOS), 호기산화질소(FeNO) 등 제2형 기도염증 수치가 증가된 환자 등에서 뚜렷한 효과를 보였다.

김 교수는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의존성 중증 천식 환자에서도 스테로이드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며 "중증 천식에서 큰 효과를 보이는 만큼 향후 임상적 유용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천식 적응증 확대 및 신규 허가 근거가 된 LIBERTY  ASTHMA 임상 프로그램에는 총 2888명의 청소년 및 성인 중등도-중증 천식 환자가 참여했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듀피젠트 300mg투여군은 투여 52주 시점에서 베이스라인 호산구 수치와 상관없이 연간 중증 천식 악화율 46% 이상의 감소(듀피젠트 투여군=0.97, 위약군=0.52, p<0.0001)를 보였으며, 200mg 투여군에서는 48% 이상의 감소(듀피젠트 투여군=0.87, 위약군=0.46, p<0.0001)를 보였다. 

폐 기능 또한 듀피젠트 투여 2주 후부터 지속적으로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듀피젠트 투여 24주 시점에서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의존성 천식 환자 절반 이상이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을 완전 중단했으며, 전반적인 사용량은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학적 제제들의 가격으로 인해 임상시험 당시 투여됐던 용량대로 임상현장에서 투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임상시험은 정해진 계획대로 약물 투약이 가능하지만, 현실에서는 가격 문제로 인해 정해진 용량보다 감량하거나 투여 간격을 늘리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며 "중증 환자가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보험급여 등재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GINA 가이드라인에서는 듀피젠트 등 생물학적제제를 적어도 4회 사이클 투약 후 효과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임상현장에서는 환자들이 경제적 이유로 1~2회 투여 후 효과가 없으면 투약 중단을 요청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노피 측도 듀피젠트의 보험급여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노피 측은 "듀피젠트는 중증 천식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약제로, 약가로 인한 장벽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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