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당뇨병제 메트포르민, '파킨슨병'까지 넘볼까?
항당뇨병제 메트포르민, '파킨슨병'까지 넘볼까?
  • 박선혜 기자
  • 승인 2020.06.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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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N 2020] 메트포르민 복용한 파킨슨병·당뇨병 환자, 운동·비운동기능 유의하게 좋아져
▲이미지출처: EAN 2020 홈페이지.
▲이미지출처: EAN 2020 홈페이지.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항당뇨병제 메트포르민이 파킨슨병 치료제로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됐다. 

소규모 후향적 연구에서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파킨슨병 동반 당뇨병 환자는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은 이들보다 운동 또는 비운동기능이 유의하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메트포르민이 잠재적으로 파킨슨병 보호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23~26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유럽신경과학회 연례학술대회(EAN 2020)에서 공개됐다.

파킨슨병과 당뇨병은 염증반응, 신경발생과 같은 병리학적 메커니즘을 공유하는 등 서로 연관됐다는 근거가 쌓이고 있다. 메트포르민은 암, 심혈관질환, 신경퇴행성질환 등 나이와 관련된 질환 환자에게 혜택이 있다고 보고된다.

이 같은 근거에 따라 이번 연구는 메트포르민이 파킨슨병 환자의 신경보호 및 질병조절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고자 진행됐다. 

파킨슨병 진행 표지자 프로젝트(Parkinson's Progression Markers Initiative, PPMI) 데이터베이스에서 파킨슨병을 새롭게 진단받은 당뇨병 환자 19명의 데이터가 이번 후향적 코호트 연구에 포함됐다. 환자들은 1년 이내에 파킨슨병을 진단받았으며, 85%가 남성이었고 평균 나이는 65세였다.

전체 환자군은 △2년 이상 메트포르민 복용군(8명) △메트포르민 비복용군(11명) 등으로 분류됐다. 메트포르민 복용군은 약 11.1년간 치료받은 것과 달리 비복용군은 당뇨병 진단 후 약 6.8년 동안 메트포르민을 복용하지 않았다.

최종 결과, 파킨슨병 환자의 임상적 상태를 판별하는 평가도구인 MDS-UPDRS 점수는 메트포르민 복용군이 비복용군보다 유의하게 개선됐다(P=0.04). 이와 함께 Benton의 선각도판단검사(P=0.04), 숫자-기호바꾸기검사(P=0.03), 의미유창성검사(P=0.003) 등 점수도 메트포르민 복용군에서 의미 있게 항상됐다. 

연구를 진행한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Daniele Urso 교수는 "이번 결과는 메트포르민이 파킨슨병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의 운동 및 인지기능을 개선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향후 파킨슨병이 새롭게 발병하거나 전구증상이 있었던 환자를 대상으로 메트포르민의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면, 메트포르민의 약물재창출(repurposing)이 가능할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번 결과가 발표된 세션의 좌장을 맡은 포르투갈 리스본대학 Joaquim Ferreira 교수는 "메트포르민은 임상에 도입된지 오래된 항당뇨병제로 안전성이 입증됐다"며 "이번 연구와 같은 긍정적인 연구 결과는 메트포르민이 파킨슨병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 약물로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에서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환자의 파킨슨병 증상과 인지기능이 좋아졌음을 확인했지만, 방법론적으로 메트포르민이 이 같은 혜택의 원인이라고 결론 내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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