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약 35% 10년 넘게 사용…20년 초과 사용도 100대 중 6대
장치 평균 사용기간 8.86년 기록…안전관리 중요성 강조되고 있어

한 대학병원 MRI실에서 근무 중인 방사선사의 모습.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전국의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중 35%가량이 10년 넘게 사용되고 있고, 사용기간 20년을 초과한 장치도 약 6%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평균 사용기간은 8.86년이며, 사용기간 5년 이하인 장치는 38%에 불과했다.

이는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의료방사선과에서 최근 공개한 '2019년 진단용 방사선 안전관리 통계'를 통해 드러났다.

질본은 매년 3월 31일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현황'을 제출받고 있으며, 이를 분석해 '의료기관 방사선관계종사자의 개인피폭 선량 연보' 등 의료방사선 안전관리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2019년 3월 31일을 기준으로 전국의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설치·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며 2019년에는 8만 9955대로 2018년의 8만 8294대와 비교해 1.9%(1661대)가 증가했다.
 

진단용 엑스선 장치 및 발생기가 전체의 절반 이상 차지
지역별로는 23%가 서울에 설치돼 17개 시·도 중 가장 많아

2019년도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상세 종류별 설치현황에 따르면 진단용 엑스선 장치가 2만 1201대(23%)이고, 진단용 엑스선 발생기는 골밀도 장치(8075대, 9%)를 포함해 2만 8321대(31%)로 나타났다.

이어 치과 구내촬영용 장치는 1만 4015대로 16%, 치과용 CT는 1만 1825대로 13%를 차지했으며 파노라마 장치 8772대(10%), 일반 CT 2390대(3%), 유방촬영용 장치 3431대(4%) 순이다.

2017년부터 3년간 장치 종별 증감추세를 보면 구내촬영과 파노라마 촬영에 이용되는 치과진단용 엑스선 발생장치는 지속적인 감소추세이나, 그 외 다른 장치는 모두 증가추세에 있다.

2017년~2019년 국내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설치 현황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지는 장치는 전산화단층촬영장치로, 2017년에 비해 28.2%(3129대)가 증가했는데, 증가분의 대부분은 치과용 CT의 증가(2017년 대비 2019년 3049대 증가)에 따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전체 8만 9955대 중 23%인 2만 663대가 서울에 설치돼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장치가 설치된 것으로 집계됐고, 그 뒤를 경기 21.9%(1만 9691대), 부산 7.1%(6411대), 경남 5.8%(5249대)이 잇고 있다.

전국 시·도 중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가 가장 적게 설치된 지역은 세종으로, 전체의 0.5%인 435대가 설치됐다.

2019년 3월 기준 주민등록 인구현황을 이용해 지역별 인구 1000명당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대수를 살펴본 결과, 인구 1000명당 1.74대의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가 설치돼 있으며 인구 수 대비 가장 많은 장치가 설치된 곳은 광주(2.21대)였다.

이어 서울 2.11대, 대구 1.97대, 전북 1.93대 순으로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설치 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장치가 가장 적게 설치된 지역인 세종이 인구 1000명단 설치 대수도 가장 적었다(1.35대).
 

장치 평균 사용기간 8.86년…35%가 10년 넘게 사용되고 있어

전국의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평균 사용기간은 얼마나 될까.

우선, 2019년에 보고된 8만 9955대의 장치 중 7.6%인 6875대가 사용중지 상태로 보고됐으며 제조연도가 미상인 장치 621대를 제외하고 사용중지 상태의 장치 평균 연령은 17.66년이다.

이어 사용 중인 8만 3080대에 대한 장치 사용기간을 분석한 결과, 제조연도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의 사용기간 평균은 8.86년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사용기간이 5년 이하인 장치는 3만 1828대로 38.3%를 차지했고 △사용기간 6년 이상 10년 이하 장치 2만 1340대(25.7%) △11년 이상 20년 이하 2만 4530대(29.5%) △20년 초과 4744대(5.7%) 등이다.

즉, 11년 이상을 사용한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가 전체의 35.2%에 달하고 있는 것이다.

사용기간 분포를 장치 종류별로 구분하면 진단용 엑스선 장치는 11년 이상 20년 이하인 장치가 35%로 가장 높았고, 진단용 엑스선 발생기는 5년 이하 장치가 43.5%로 가장 높았다.

2019년도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종별에 따른 사용기간 분포
2019년도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종별에 따른 사용기간 분포

치과 진단용 엑스선 발생장치는 11년 이상 20년 이하인 장치가 41.9%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전산화단층촬영장치에서는 5년 이하 장치가 65.8%, 유방촬영용 장치는 11년 이상 20년 이하인 장치가 35.8%로 각각 그 비율이 높았다.

사용 중인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중 평균 사용기간이 가장 높은 장치 종류는 치과 진단용 엑스선 장치로 11.24년을 기록했다.

진단용 엑스선 장치 또한 11.14년으로, 치과 진단용 엑스선 장치 만큼이나 다소 사용기간이 오래됐으며, 제조연도 미상으로 사용기간을 확인할 수 없는 장치는 전체의 0.8%인 638대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질본은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꾸준한 증가추세에 따라 영상진단 정당성 가이드라인을 발간해 보급하는 등 의료방사선 안전관리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강화하고 있으나, 환자피폭선량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전산화단층촬영장치가 증가하고 있어 강화된 정책과 노력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질본 관계자는 "촬영 종류별로 진단참고수준(diagnostic reference level, DRL)을 재설정해 보급하고 방사선 영상진단 정당성 가이드라인의 활용성을 높여 환자 의료방사선 피폭선량을 줄이고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종류의 장치보다 평균 사용기간이 길게 나타난 진단용 엑스선 장치와 치과진단용 엑스선 발생장치, 그리고 전산화단층촬영장치에 대한 안전관리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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