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환자, 표면항원 소실됐을 때 항바이러스치료 중단해도 안전
B형 간염 환자, 표면항원 소실됐을 때 항바이러스치료 중단해도 안전
  • 박선재 기자
  • 승인 2020.04.03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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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이승훈 교수팀, 표면항원 사라진 사람에게서 항바이러스 유지군 vs 중단군 비교
B형 간염, 약물 평생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시기 올 수 있어
서울대병원 내과 이정훈 교수
서울대병원 내과 이정훈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국내 연구팀이 만성 B형간염 환자에게 평생 먹어야 했던 약물 복용을 끊을 수 있다는 희망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병원 내과 이정훈 교수 및 김민석 임상강사 연구팀은 혈청 표면항원이 사라진 B형간염 환자는 항바이러스치료를 중단해도 안전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16개 대학병원의 공동연구로 이뤄졌다.

만성 B형간염은 전 세계 2억 6천만 명이 앓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속한 동아시아 지역에선 더욱 흔하다.

기존에는 이를 치료하기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했다. 이를 통해 혈액 내 B형간염 바이러스 표면항원이 검출되지 않는다면 ‘기능적 완치’로 판단한다.

문제는 표면항원이 소멸돼 기능적 완치로 판정받아도 쉽사리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기 어려웠다. 장기간 복용하던 약을 중단할 경우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돼 간 기능 악화, 간 부전,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부득이 환자는 항바이러스제를 장기간 복용해야했고 그에 따른 내성, 부작용, 경제적 부담은 고스란히 환자의 몫이었다.

연구팀은 항바이러스제를 오랫동안 복용해서 혈액 내 표면항원이 사라진 환자 276명을 분석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유지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안전성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했다.

이미지출처: 서울대병원
이미지출처: 서울대병원

표면항원 재전환 빈도, B형간염 바이러스 DNA 재검출, 간암 발생위험 등을 직접적으로 비교한 결과, 두 환자군 간 차이가 없었다. 즉, 표면항원이 소실됐다면 항바이러스치료를 중단해도 안전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만성 B형간염 항바이러스치료 종료시점을 결정하는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미국, 유럽, 국내 진료지침에 따르면 표면항원 소실 후 항바이러스치료 중단을 권장하지만, 그 근거를 명확하게 입증한 연구는 없었다.

표면항원이 소실되는 사례가 워낙 드물어 충분한 표본수를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 연구는 국내 16개 병원의 협조로 많은 표본 환자수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항바이러스치료를 유지한 사람과 중단한 사람을 비교한 최초의 연구이다.

이는 만성 B형간염 환자의 항바이러스치료 종료의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교수는 “기존에는 치료 종료시점에 대한 근거가 부족했고 항바이러스제를 장기간 복용한 환자에 대한 고민이 많았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치료 종료시점을 명확히 정할 수 있게 됐다” 며 “항바이러스치료중인 만성B형간염 환자 중에 혈청에서 표면항원이 검출되지 않으면 항바이러스 약제를 중단해도 괜찮다” 고 강조했다.

다만 “간암이 있거나, 간기능이 나쁜 간경화 상태의 경우는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제 1저자인 김민석 임상강사는 “전 세계적으로 증명이 필요하지만, 명확히 입증하지 못했던 문제였다”며 “국내 여러 기관이 힘을 합쳐 해결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영국 소화기학회지(Gut, IF=17.943)’ 3월 25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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