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ard S. Finn 연구팀, IMbrave150 연구 결과 발표
티센트릭+아바스틴 병용, 넥사바 단독보다 우수
연구팀, "간세포암 치료 시장에 게임 체인저 등장"
장재영 교수, "게임체인저는 과장된 평가, 업데이트 정도"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면역항암제들이 간암 1차 치료제 진입이라는 벽을 뚫을 수 있을까? 

일단 분위기는 좋은 것 같다. 최근 절제할 수 없는 상태의 간세포암(HCC) 환자에게 로수의 아테졸리주맙(제품명 티센트릭)+베바시주맙(제품명 아바스틴) 병용요법이 바이엘의 소라페닙(제품명 넥사바) 단독요법보다 우수하다는 임상 3상 연구결과가 나온 덕분이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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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쎈트릭은 면역항암제 중 치료가 어려운 간암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생존효과를 보여준 첫번째 면역관문억제제다. 

이번 임상은 항 PD-L1제와 혈관내피성장인자(VEGF)억제제 간 조합이 표준 치료제인 소라페닙보다 생존율에서 유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간세포암에서 소라페닙은 표준치료로 자리잡고 있다.

간세포암 치료제 영역에서 오랫동안 소라페닙의 아성을 흔든 치료제가 등장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렌바티닙(제품명 렌비마)이 소라페닙에 비열등하다는 것을 인정받았지만, 전체생존율(OS)를 향상시킨 전신요법은 없는 상황이다. 

5월 14일 NEJM에 게재된 IMbrave150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OS를 늘렸다는 점 때문이다. 연구 결과가 나오자 전문가들은 진행된 간세포암 치료 패턴을 바꿀 것이란 기대를 쏟아내고 있다. 

IMbrave150 연구로 명명된 이 연구는 오픈라벨, 글로벌 임상3상 연구로 미국 데이비드게펜의대 Richard S. Finn 연구팀이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전에 전신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절제할 수 없는 상태인 환자 501명을 대상으로 ▲ 아테졸리주맙+베바바시주맙 병용군(n=336) ▲소라페닙군(n=165)으로 2:1 배치했다.

일차종료점은 OS와 무진행생존율(PFS)이었다. 추적관찰 중앙값은 8.6개월이었고, 이 시점에서 병용군 96명(28.6%), 소라페닙군 65명(39.4%)이 사망했다(HR for death = 0.58; 95% CI, 0.42-0.79).

12개월 OS, 병용군 67.2% vs 소파페닙군 64.5% 

2019년 8월 29일 일차분석을 했을 당시 병용군과 소라페닙군의 사망 HR(hazard ratio)을 비교했을 때 값은 0.58(95% CI, 0.42~ 0.79; P<0.001). 또 12개월에서 OS는 병용군 67.2%(95% CI, 61.3~73.1), 소라페닙군 54.6%(95% CI, 45.2~64)이었다. 

티센트릭
로슈의 표적항암제 아바스틴.
로슈의 표적항암제 아바스틴.

PFS 중앙값은 병용군 6.8개월, 소라페닙군은 4.3개월이었다. 객관적반응률(ORR)은 병용군 27.3%, 소라페닙군 11.9%였다, 완전반응률(CR)은 각각 5.5%, 0%였다.

3~4단계 수준의 부작용은 병용군에서 56.5%, 소라페닙군에서 55.1%에서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병용군 15.2%에서 고혈압이 발생했는데, 다른 높은 단계의 부작용은 드물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앞으로 임상에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연구팀은 "초기단계의 간질환은 고주파열치료나 간이식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간암 후기는 수술을 할 수 없어 환자의 예후도 나쁘고 치료 옵션이 부족하다"며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은 간암 치료 분야에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간세포암 관리의 돌파구 될 것"

미국 아이칸의대 간종양학 Josep M. Llovet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의사들에게 진행된 간세포암 관리를 하는 데 돌파구가 될 것이라 평가했다. 

Llovet 박사는 "간세포암 치료에서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은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곧 표준치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의 정맥주사(IV) 용량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치료받지 않은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에서 중앙값 생존기간은 8개월, 소라페닙을 복용한 환자는 11~13개월이다. 

Llovet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병용군의 중앙값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17개월은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너무 후한 평가일 수 있어... 업데이트 정도가 적당하다

IMbrave150 연구 결과가 과장돼 있다는 지적도 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장재영 교수(소화기내과)는 절제할 수 없는 간세포암 치료에 티센트릭+아바스틴을 병용하는 것이 게임 체인저 등장이라는 평가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외신 등에서 게인 체인저라고 매우 후하게 평가하고 있는데, 너무 과한 평가라 본다"며 "간세포암 치료의 업데이트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면역항암제가 간세포암의 1차 치료제로 진입할 것이란 예상도 성급하다"며 "실제 임상에서의 간세포암 치료와 임상시험은 차이가 크다"고 꼬집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Robin K. Kelley 박사는 IMbrave150 연구를 일반화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연구에 참여했던 환자와 임상에서의 환자 특성은 다르다는 것이다. 

Kelley 박사는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는 간경변증의 정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Child-Pugh class'에서 A인 보상성 간질환 환자였다"며 "연구에는 치료되지 않거나, 불완전하게 치료 된 식도 또는 위 정맥류 환자,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는 연구에서 제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Child-Pugh class B인 환자에서는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았다"며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의 대안치료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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