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지속 감소 뒤 전년 수준 450명 기록…조직기증자는 2명 하락한 113명

장기조직기증과 관련된 영상이 담긴 '희망의 씨앗' 유튜브 채널.
장기조직기증과 관련된 영상이 담긴 '희망의 씨앗' 유튜브 채널.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2016년 이후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던 장기기증자가 2019년 전년 수준인 450명으로 마감, 한숨을 돌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뇌사장기기증과 조직기증자 통계 자료를 최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뇌사장기기증자는 총 450명으로, 이는 2018년 449명에 비해 1명 늘어난 수치다.

조직기증자는 113명으로 2018년 대비 2명 줄었다.

대체적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했지만, 장기조직기증원은 유지를 한 것만으로 다행스럽다는 평이다.

뇌사장기기증 법이 제정된 2000년부터 2016년도까지 15년간 꾸준히 장기기증자는 증가해 왔으나, 최근 2년인 2017년과 2018년에 기증이 대폭 하락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즉, 기증수치가 더 이상 내려가지 않도록 저지했다는 데 의의를 둔 것이다.

상승하기만 할 것 같았던 장기기증자 수치는 2~3년 전 기증자 유가족 예우가 소홀하다는 언론 보도로 인해 안정적인 기증 문화 정착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됐다.

한번 하락세로 전환된 장기기증은 이후 기증자 이송과 예우 등에 있어서 정책과 예산이 보강됐지만, 끊임없는 비판을 받아왔고 쉽사리 감소율이 멈추지 않았다.

2018년 말 기준 3만여명의 이식 대기환자가 존재하는데 기증자 수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었던 것.

장기조직기증원 조원현 원장은 "기증수치가 더 이상 하락하지 않게 됐다는 점에 의의를 찾고 싶다"며 "한 명의 기증자가 여러 이식 대기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줄어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내 장기기증 현황. 장기·조직 구득기관 통합으로 2017년 4월부터 조직기증 업무 시작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활동은 2011년부터임.
국내 장기기증 현황. 장기·조직 구득기관 통합으로 2017년 4월부터 조직기증 업무 시작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활동은 2011년부터임.

실제로 1명의 기증자는 여러 대기자에게 장기를 기증할 수 있어 2019년 450명이 1600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 기증자 1명당 평균 3.56개의 장기를 기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일 4.4명이 새 삶을 얻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장기조직기증원은 3년만에 하락세가 저지된 만큼 기증을 기다리는 환자와 기증자의 유가족, 의료진의 헌신을 영상에 담아 장기 기증에 대한 편견을 없애겠다는 계획이다.

조 원장은 "아직까지도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기증에 대한 인식이 줄고 있다고 본다"며 "긍정적인 보도로 기증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기증자와 유가족, 의료진, 대기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제작해 적극적으로 운영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영상을 통해 기증자에 대한 예우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일반인들이 간접적으로 알 수 있도록 기증현장을 포함한 기증의 과정이 담긴 통합 플렛폼 채널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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