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조직기증원, 장기기증자 가족·수혜자 등이 작성한 편지 모아 출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 이들의 고백…전국 주요 병원 등에 무료 배포

생명을 나눈 사람들의 이야기 '선물'
생명을 나눈 사람들의 이야기 '선물'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너는 정말 대단해, 그 힘든 시간을 버텼고, 다른 사람에게 네 생명을 나눠줄 수 있게 최선을 다했잖아."

"중환자실에서 잡아본 당신의 손이 얼마나 거칠었는지...그 손에 당신의 인생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글은 하늘나라로 떠나며 '생명'이라는 '선물'을 주고 간 기증자 유가족들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홈페이지에 남긴 편지다. 

장기기증이라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떠난 가족들이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다양한 사연으로 생명을 나눠주고 하늘나라에 간 장기기증자 가족, 친척, 친구 등이 남긴 글과 그 생명을 받은 수혜자의 감사의 편지, 그 곁을 함께 한 장기조직 코디네이터의 이야기를 담은 책 '선물'이 출간됐다. 

'선물'에는 총 61편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데, 기증자 편지 35편, 수혜자 편지 9편, 코디네이터 편지 17편으로 이뤄져 있다. 

우선, 생명을 살리고 어디선가 다른 사람 몸의 일부로 살아 있다는 것을 알기에 더 그리워하는 기증자 가족들의 마음이 편지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수혜자들의 편지는 아픈 세월을 이기고 새 생명을 살고 있는 제2의 삶에 감사가 묻어 있고, 그들의 변화된 자세를 엿볼 수 있다. 

누구나 생명을 가지고 태어났기에 숨 쉬는 것처럼 그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가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거나 죽음을 앞둔 공포를 겪어 본 사람들은 우리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역설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청소년의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사람을 살리는 기증의 필요성도 알 수 있게 해주는 겠다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조원현 원장은 "선물이라는 책을 통해 기증이라는 숭고한 나눔이 가족들에게는 얼마나 귀한 결정이고 어려운 일이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증자와 그 가족이 존경받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하며 기증자를 예우하고 가족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증문화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책은 비매품으로 출간돼 누구나 장기조직기증원 홍보팀으로 신청하면 받아 볼 수 있다.

또한 온라인 서점에서 E-Book으로 무료 구독이 가능하며 인쇄된 2500부의 도서는 전국 주요 병원의 장기이식센터와 기증자유가족에게 무료로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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