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한백신학회 추계학술대회 개최
삼성서울병원 강철인 교수, "항암화학치료 유무에 따라 예방접종 차이"
권장백신은 인플루엔자, 폐렴사슬알균, B형헤모필루스균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고형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이고, 암환자의 기대수명이 증가하면서 암환자의 백신접종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암환자라고 하더라도 근치적 수술이 이뤄져 항암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는 환자는 성인예방접종의 일반적인 권고사항을 따르면 된다고 조언한다. 

이 같은 내용은 11일 가톨릭대 의생명산업연구원에서 대한백신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삼성서울병원 강철인 교수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강철인 교수가 항암치료 중 백신접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강철인 교수(감염내과)는 항암치료가 필요없는 환자에게는 면역학적으로 일반 성인과 크게 다르지 않아 백신을 접종해도 된다고 발표했다.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백신접종은 좀 더 세심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강 교수는 "항암치료 후 호중구 감소로 인해 환자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경우 세포성면역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감염질환에 취약해져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며 "문제는 항체 생성률이 일반 성인보다 낮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암환자에서 예방접종 후 항체 생성률이 낮지만 어느 정도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돼 있어 예방접종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어떤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까?

대한감염학회가 권장하는 백신은 인플루엔자, 폐렴사슬알균, B형 헤모필루스균, 파상풍, 디스테리아, 백일해(Tdap)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매년 10~12월에 1회 접종하면 되고, 폐렴사슬알균백신은 13가 단백결합 백신(PCV-13)을 먼저 접종한 후 최소 8주 후에 23가 다당류 백신(PPSV23)을 추가 접종하고, 면역 상태가 지속되면 PPSV23을 5년 후 재접종하면 된다.

암환자에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한 후 항체 생성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부작용 증가는 없다는 강 교수의 설명이다.

따라서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은 비용 효과적이고, 백신 접종 후 항체 생성은 최소 2주가 걸기고, 항암치료일로부터 가능한 멀리 떨어진 날(최소 2주 전 )백신을 접종하라고 강조한다.

반드시 주의해야 할 백신도 있는데, MMR과 수두 백신, 대상포진 백신은 금기다. 

강 교수는 "항암화학요법 중 암 환자의 예방접종 시기는 늦어도 처음 항암화학요법 시작 2주 전에 접종하면 되고, 만일 이때 접종을 못했다면 항암치료가 끝나고 3개월 후에 접종하면 된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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