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로타바이러서·대상포진·성인용 PCV 및 Tdap 백신 검토 중
감염 전문가들, PCV와 대상포진 우선 도입 필요성 제기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보건복지부가 내년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지원 대상에 인플루엔자 4가 백신을 포함한 가운데, 다음 NIP 도입 백신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복지부는 2020년도 예산안에 만 6개월에서 12세 어린이와 임산부, 만 65세 노인 등 1412만명에 대해 인플루엔자 4가 백신 접종비 지원을 포함하고, 최근 급증한 A형 간염 발생을 고려해 20~40대 만성질환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는 A형 간염 백신 무료접종 비용을 편성했다.

인플루엔자 및 A형 간염 백신 NIP 도입 이후 질병관리본부가 검토하고 있는 NIP 도입 백신은 성인용 백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질본에 따르면, 최근 대상포진을 NIP에 도입하는 비용효과성 분석이 마무리 됐다.

비용효과성 분석 결과 도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해 도입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질본 예방접종과 김종희 연구관은 "대상포진 NIP 도입에 대한 비용효과성 분석에서 효과성이 있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면서도 "아직, 연구결과에 대한 내부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의사협회와 관련 학회 등 유관단체 및 전문가들은 비용효과성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되며, 종합적인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며 "대상포진 백신에 대한 NIP 도입 여부에 대해 조금 더 종합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포함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연구관은 대상포진 백신은 리얼월드에서 감염병 차단 등 공중보건학적 감염성과 재정적 영양에 대한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해 도입 여부를 쉽게 결정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질본은 현재 NIP 도입 타당성 연구에서 도입이 타당하다는 결과를 받은 영유아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비롯한 성인용 백신들 중 NIP 우선 도입 순위를 검토하고 있다.

또, 인플루엔자 4가 백신 대상 중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대상확대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있다. 

성인용 백신 중 검토되는 것은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등을 예방할 수 있는 Tdap 백신과 폐렴구균을 예방하는 PCV 등이다.

감염 전문가들은 인플루엔자 이후 시급히 NIP에 도입해야 할 성인용 백신으로는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폐렴구균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을 꼽고 있다.

길병원 엄중식 교수(감염내과)는 "성인용 백신은 NIP에 무조건 도입돼야 한다"며 "성인용 백신은 비급여라 비용부담으로 인해 접종 동기부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NIP에 포함되면 인플루엔자 백신처럼 맞아야 하는 백신으로 인식돼 의료진들이 성인들에게 설명과 권고하기가 쉽고, 비용부담도 줄어든다"며 "질병부담측면에서 보면 건강보험재정도 장기적으로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성인 백신 중 폐렴구균 백시이 폐혈증 및 뇌수막염 등 중증질환으로 이환될 수 있는 것을 막을 수 있어 65세 이상 노인에 대해 필요하며, 대상포진 백신 역시 우선순위 중 먼저 도입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감염내과)는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폐려구균 백신 접종이 필요하며, 특히 만성질환 노인부터 시급하게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대상포진 백신은 비용효과적이지만 재정적 부담이 있어 75세 노인부터 시작 단계적으로 연령대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백신들의 NIP 도입에 대해 정치적 고려보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도입 우선순위가 결정돼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동안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은 선거 공약 중 하나로 정치적 고려가 많이 작용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적 고려를 벗어나 비용효과 분석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성인용 폐렴구균 백신에는 화이자의 단백접합 백신인 프리베나와 GSK의 신플로릭스가 있으며, 대상포진 백신에는 한국MSD 조스타박스와 SK바이오사이언의 스카이조스터가 있다.

Tdap 백신으로는 사노피 파스퇴르의 아다셀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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