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환자 가슴쓰림 97%, 위산 역류 94%, 목 이물감·기침 82% 개선
중앙대병원, "약 끊을 수 없는 경우 수술로 좋은 효과 기대할 수 있어"

중앙대병원 외과 박중민 교수
중앙대병원 외과 박중민 교수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위식도 역류질환의 치료에 있어 수술이 약물 치료보다 효과가 우수하고 완치도 가능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국내 연구 결과가 발표돼 화제다.

중앙대학교병원 박중민 교수팀(외과)은 '위식도 역류 질환에 대한 복강경 항역류수술의 다기관 전향적 연구논문(Multicenter Prospective Study of Laparoscopic Nissen Fundoplication for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in Korea)'을 통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에서 수술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최근 강조했다.

박중민 교수팀은 2018년 상반기에 중앙대병원을 포함해 국내 5개 대학병원(고려대안암병원, 인천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아주대병원)에서 항역류수술을 받은 51명의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수술 전과 수술 후 3개월간 위식도 역류질환의 가슴쓰림, 위산역류, 삼킴장애, 비전형적 증상 및 수술 합병증, 삶의 질 등을 평가했다.

수술 받기 전에 약물치료를 받고 있을 때와 비교해 수술치료의 타당성도 분석됐다.

그 결과, 복강경 360도 위저추벽성형술을 통한 항역류수술 환자 모두 합병증이 없는 가운데 대다수인 97%(완치 87.9%, 부분개선 9.1%)가 수술 후 3개월 뒤 위식도 역류질환의 증상인 가슴쓰림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거나 개선됐다.

또한 위산 역류 증상도 94.3%(완치 82.9%, 부분개선 11.4%)가 해소됐으며, 비전형적 식도외 증상인 목에서 느끼는 이물감이나 만성기침 등의 증상도 81.9%(완치 45.5%, 부분개선 36.4%) 개선됐다.

수술 후 부작용으로 삼킴장애가 대표적인데 수술 직후에는 72.5%에서 나타났으나 3개월 뒤에는 18.5%에서만 있었고, 심한 삼킴장애는 1명도 없었다.

이어 전반적인 치료에 대한 만족도는 수술 전 약물 치료만 받았을 때에는 11.8%만이 만족했으나, 수술 후 3개월 뒤에는 73%가 치료 결과에 만족했다고 답했다.

항역류수술 후 위식도역류질환의 증상과 관련된 삶의 질(Quality Of Life; QOL) 평가점수에서도 수술 전과 비교해 수술 후가 높았고 통증, 활동성, 불편감, 불안감, 우울증 등을 확인하는 전반적인 삶의 질 평가 척도인 'EQ-5D(European QOL-5 Dimensions)' 지수는 수술 전에 0.72였지만 수술 1주일 후 0.83으로 개선됐다.

특히, 수술 직후에서 3개월째까지 0.89로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결과를 보인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이와 관련 박중민 교수는 "일반적으로 수술 이후에는 수술로 인한 통증이나 합병증 발생으로 인해서 삶의 질 평가 점수가 낮아질 수도 있는데, 수술 직후에도 개선됐다는 것은 그만큼 복강경 항역류수술이 수술 후 통증과 수술 합병증이 없고 회복이 빠른 수술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3개월째까지 지속적으로 개선됐다는 것은 수술의 효과가 그대로 유지되면서도 수술 후 있을 수 있는 삼킴장애 등의 불편감이 차차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한 박중민 교수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항역류수술이 약물치료를 대신해 위식도역류질환에 대한 증상 개선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치료법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중에서 약물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효과가 있더라도 약물 부작용으로 약물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 약을 끊을 수 없는 경우 등에서 수술을 통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에서 수술 치료와 약물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 그리고 경제성 평가'에 대해 보건복지부 연구과제로 진행됐으며 SCI급 국제저널인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국제학술지(JNM; Jo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 2019년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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