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구실을 소개합니다
①세상 모든 돼지들의 아빠 정명호 교수

대학병원 교수의 연구실은 어떤 모습일까. 책상과 컴퓨터, 의학서적들로 채워지는 게 보통이지만 특별한 테마로 연구실을 꾸민 이들이 있다. 본지가 그들의 연구실을 찾아가 봤다. 창간 18주년 특집 1호에서는 전남대병원 정명호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최창민 교수의 연구실을, 2호에서는 부천성모병원 김성래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윤영원 교수의 연구실을 소개한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전남대병원 정명호 교수(순환기내과) 연구실은 다양한 돼지 인형으로 가득하다.

25년간 돼지 심장을 연구하면서 모아온 인형은 모두 3000여 개에 달한다.

독일, 스위스, 홍콩, 오스트리아 등 국적도 다양하다. 정 교수는 1994년 미국 메이오클리닉 연수 시절 돼지심장으로 실험을 진행한 이후 돼지 인형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돼지 심장은 해부학적 구조 등이 사람 심장과 매우 비슷해 연구에 주로 사용된다.

그런 돼지를 너무 사랑한 그에게 붙은 별명도 '돼지 아빠'다. 정 교수의 꿈은 광주에 국립심혈관센터를 건립하는 것이다.

그는 돼지 덕분에 이 같은 목표도 세울 수 있었다고 한다. 아울러 환자 치료, 새로운 스텐트 개발, 대한민국 의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도와준 돼지에게 참 고맙다고 말했다.

정명호 교수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돼지 인형을 들고 서 있다.
정 교수가 자신의 최근 논문이 실린 국제 학술지 JACC와 돼지 인형을 들고 서 있다. 배경에 보이는 책장에는 정 교수가 그동안 써온 1500여 편의 논문이 정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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