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630억 달러에 앨러간 인수합병 발표
메디톡스·대웅제약 등 국내 보톡스 업체에 긍정적 영향 예상

[메디칼업저버 이현주 기자] 화이자와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바 있는 보톡스 주력업체 앨러간이 애브비 품에 안긴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애브비가 앨러간을 630억 달러(한화 약 73조원)에 인수키로 했다. 

올해 초 BMS와 세엘진의 인수합병 금액 740억 달러(한화 84조원)에 이은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의 M&A다.  

애브비는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를 보유하고 있다. 

휴미라는 회사 전체 매출의 61%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는 2023년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어서 애브비는 휴미라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했다.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앨러간은 약 80억 달러에 이르는 미용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보톡스 제조 업체다.

애브비는 앨러간과의 인수합병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톡신·필러 시장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번 애브비의 앨러간 인수가 국내 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앨러간은 메디톡스 톡신의 글로벌 임상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어 메디톡스가 미국에서 톡신을 출시할 경우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 톡신시장의 성장성이 여전히 견고한 만큼 올해 5월부터 미국에서 톡신을 출시한 대웅제약 역시 톡신 판 매호조에 따른 미국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앨러간은 지난 2015년 화이자가 인수합병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M&A 금액은 173조원으로 이번 규모의 2배에 이르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화이자가 세금을 줄이기 위해 아일랜드로 본사 이전을 시도, 미 재무부의 세금 회피용 인수합병을 금지하는 규정을 신설하면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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