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HA HIV 환자 심혈관질환 관련 성명서 발표
HIV 양성군이 음성군보다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사건 위험 더 높아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면역결핍바이러스(HIV)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심장학회(AHA)가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HIV과 심혈관질환에 대한 추가 연구와 임상시험을 요구했다. 

주저자인 노스웨스턴대 Matthew J. Feinstein 교수는 HIV 양성군은 HIV 음성군보다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 심혈관질환 사건 위험이 더 높다고 말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HIV 감염자와 비감염자를 비교했을 때  감염자가 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1.5~2배 증가했다.

메타분석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HIV 관련 심혈관질환 발병은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연구를 따르면 에이즈 바이러스 항원의 수용체로서 작용하는 CD4 수치가 낮을수록 심근경색 위험이 증가했다. 

또 감염자는 비감염자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요소가 낮거나, 지속적 바이러스 억제(sustained viral suppression)가 되더라도 심근경색 위험은 높았다. 

이전 심근경색 병력 요소를 조정 후에도 HIV 감염자는 보존된 박출계수 또는 감소한 박출계수가 있어도 심부전 위험이 1.5배 이상 높았다.

억제되지 않은 바이러스 수치(viral load)와 낮은 CD4 수치는 모두 HIV 감염자의 심부전 위험이 더 높였다. 

저자들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AHA 및 ACC(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아테롬성 동맥경화증 위험 계산기와 같은 도구를 추천했다. 단 이런 도구가 말해주는 실제 위험 점수는 도구 측정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Feinstein 교수는 "HIV에 대한 명확한 최선의 위험 추정 모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성명서 제작에 참여한 저자들은 2018 ACC/AHA 콜레스테롤 임상진료 지침에 따라 HIV 감염자의 선택적 죽상경화성 심장혈관병 위험 증대 요소를 검사하는 것을 권장했다.

저자들은 ▲55세 미만의 남성과 65세 미만의 여성에서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초기 병력 ▲ 최소 160mg/dL로 지속적으로 상승된 저밀도 지단백질 콜레스테롤(LDL-C) ▲ 만성신장질환 ▲자간전증 또는 조기 폐경 ▲무증상 죽상경화증(상(동맥 석회 수치 포함)와 같은 심혈관질환 위험 증대 요소 등을 지목했다.

HIV 감염자에게 심혈관질환 치료 및 예방은 금연, 과음 줄임, ACC/AHA 지침 준수 등 건강한 생활 방식에 중점을 둬 일반인들과 유사했다.

약물요법에 대한 제안도 나왔다.  

염증이 있고,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HIV 감염자에게 스타틴을 처방하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미국국립보건원은 최근 REPRIEVE 임상시험을 실시해 HIV 감염자의 일차 예방을 위한 스타틴 요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또 심혈관질환 앓고 있는 HIV 감염자가 아스피린 치료 및 스타틴 지침을 충족하는 진료소 방문 횟수가 적다는 통계를 인용하면서 치료 수준 간 차이가 언급됐다. 

아울러 저자들은 심혈관질환 있는 HIV 환자는 집중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 환자군은 더 긴 진료 시간, 케어 코디네이션 및 다학제 진료팀 관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Feinstein 교수는 "HIV 감염자에서 심혈관질환을 예방 및 치료하는 방법에 대한 대규모 임상 시험 데이터가 부족하다"며 "HIV에 감염자의 효과적인 심혈관질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편 이 성명서는 6월 5일 국제 학술지 Circulation에 실렸다(Circulation. 2019;1.3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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