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 395명 코호트 분석 결과
PI 비치료군 대비 CVD 재발률 34%, 사망률 18% 더 높아

HIV(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에 걸린 심부전증 환자가 프로테아제 억제제(protease inhibitor, PI) 치료를 받으면 PI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보다 심혈관질환(CVD) 재발률과 사망률이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HIV를 보유한 심부전증 환자가 PI와 약의 효과를 끌어올리는 부스터 약물(performance-enhancing drug)인 리토나비르를 통한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으로 치료를 받으면, PI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CVD 재발률과 사망률이 각각 18%, 34% 더 높았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Tomas G. Neilan 박사의 이번 연구는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7월 호에 실렸다.

HIV 감염 환자는 대개 심부전증 발생률이 증가하며, PI 치료의 부작용으로는 심부전증 관련 증상이 언급된다. 그러나 심부전증이 있는 HIV 감염 환자의 PI 사용 결과를 보여주는 연구는 없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배경으로 “PI 치료 여부에 따라 HIV에 감염된 심부전증 환자의 심혈관계 특성 또는 CVD 예후를 파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연구에서는 2011년 급성 심부전으로 입원해 항바이러스 요법으로 HIV 치료를 받은 394명의 환자를 후향적으로 조사했다. 환자의 평균 나이는 60세이고 47% 여성이었다. 전체 인구 중 37%가 PI를 처방받았고 63%가 PI를 처방받지 않았다.

연구 결과 PI를 처방받은 환자는 이상 지질 혈증, 당뇨병 및 관상 동맥 질환의 유병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비 PI 치료법보다 폐동맥 수축기 압력이 높고 좌심실 박출률(Left Ventricular Ejection Fraction, LVEF)이 낮았다.

또한 평균 2년간 추적 조사 결과 PI 사용 그룹은 CVD 사망률이 35%로 사용하지 않은 그룹(17%)과 비교해 18% 더 높았다{P>0.001}. 30일째 심부전증 재발률에서도 PI 사용 그룹은 68%로 사용하지 않은 그룹(34%)보다 34% 더 높았다{P>0.001}. 즉, PI 사용 그룹은 PI 비사용 그룹과 비교해 재발률과 사망률이 각각 두 배가량 높았다.

이번 연구의 한계로 Neilan 박사는 “이것은 후향적 연구였고 이미 심부전으로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했기에 연구의 안전성 우려가 있었다”면서 “다음 단계는 전향 적 연구로서 심부전으로 입원한 환자뿐만 아니라, HIV와 심부전을 가진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아이칸의대 Robert S. Rosenson 박사는 저널에 동시에 게재된 편집자 논평을 통해 이번 연구의 몇 가지 한계점으로 △단일 그룹에 대한 후향적 분석 △심부전 진단 당시의 병리학적 표본의 부족 △임상 프리젠 테이션의 일련의 변화에 대한 데이터 없음 △바이러스 억제의 낮은 비율 △식이 요법, 운동 및 약물 치료를 포함한 항 레트로 바이러스 요법 및 심혈관 요법의 순응도에 대한 자료 없음 △심부전 치료제 및 바이오 마커에 대한 일련의 조치가 없음 등을 꼽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HIV 환자의 심장 혈관 사망률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며, 급성 심부전증 대상부전(decompensation)에 기여할 수 있는 특정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의 잠재력 지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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