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UCE-IT 연구 심혈관 질환 25% 낮춰

 

[시카고=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오메가3 지방산 제제가 고용량을 앞세워 심혈관질환 예방에 성공했다.

미국심장학회(AHA)는 현지시간으로 10일 REDUCE-IT 연구를 발표하고 아이코사펜트 에틸(Icosapent Ethyl)이 위약대비 상대적 심혈관 예방을 25% 낮췄다고 발표했다. 아이코사펜트 에틸은 오메가 3 지방산의 일종이다.

REDUCE-IT는 11개국 473개 의료기관에서 모집된 8179명을 무작위로 나눠 각각 아이코사펜트 에틸 4g(고용량)과 위약을 투여하고 1차 종료점으로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관상동맥 재개통술, 불안정 협심증 등의 복합 사건 발생률을 관찰한 대규모 3상 연구이다. 

그 결과 위약군에서 1차 종료점 발생률은 28.3%로 나온 반면 아이코사펜트 에틸군에서는 23%로, 상대적 위험을 25%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HR 0.75 95% CI, 0.68-0.83). 이와 함께 절대 위험도(ARR)는 4.8%를 줄였다.

또한 NNT(Number Needed to Treat)는 21이었다. NNT는 최근 임상연구의 임상적 의미를 부여할때 많이 분석하는 도구로, 이는 21명의 환자를 치료했을 때 비소로 1명의 추가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뜻이다.

2차 종료점으로 관찰한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 복합 사건 발생률은 치료군과 위약군 각각 20.0%와 16.2%로, 이 또한 아이코사펜트 에틸군에서 상대적위험이 26% 낮았다(HR 74 95% CI, 0.65-0.83, P=0.0000006). ARR은 3.6%였으며, NNT는 28을 기록했다.

하위분석에서는 지역, 인종, 성별, 연령, 당뇨병 유무, 추정 사궤여과율 정도, 기저 중성지방 정도, 스타틴 치료 유무, LDL-콜레스테롤 정도에 따른 차이를 관찰했으나 모두 차이가 없이 고른 효과가 나왔다.

특히 기저 중성지방 200mg/dL 이상과 200mg/dL 미만일 때 모두 고르게 심혈관 예방효과가 나타났고 중성지방 200mg/dL 초과 및 HDL-콜레스테롤 35mg/dL 초과군과 중성지방 200mg/dL 미만 및 HDL-콜레스테롤 35mg/dL 미만군간에도 효과는 동일했다.

이번 결과는 사전에 정의한 계층적 평가에서도 재현됐다. 1차 및 2차 종료점에서 상대적 심혈관 예방 효과가 각각 25%와 26%로 나왔고, 그외에도 심혈관 사망 또는 비치명적 심근경색도 25%나 막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근경색(치명 및 비치명)은 31%, 재관류술(긴급 및 응급)은 35%, 심혈관 사망은 20%, 불안정 협심증 입원은 32%, 뇌졸중(치명 및 비치명)은 28%, 모든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은 23%를 낮췄고, 모두 통계적인 유의성도 확보했다.

이같은 효과에도 불구하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은 경향성만 확인됐을 뿐 통계적인 유의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13% 위험 감소 경향)

부작용은?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전반적인 이상반응은 대체로 위약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이상반응은 치료군과 위약간 각각 31% 수준이었고, 이로 인한 약물 중단률도 2.2% 수준이었다.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률도 각각 2.3%와 2.5%로 나타났다. 

5% 이상 흔하게 발생하는 이상반응 증 위약과 통계적인 차이를 보였던 증상은 설사(9.0% vs 11.1%), 혈관부종(6.5% vs. 5.0), 변비(5.4% vs 3.6%), 심방세동(5.3% vs 3.9%), 빈혈(4.7% vs. 5.8%) 등이 있었다. 그외 출혈과 관련된 각종 증상 발생률은 각각 2.7%와 21.%를 기록했고 이중, 위장관 출혈, 중앙신경계 출혈(뇌출혈), 기타 출혈 발생률은 대체로 유사했다. 

연구를 발표한 브리검여성병원 Deepak L Bhatt 박사는 "오메가3 지방산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는 대부분 실패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심혈관질환 발생을 25%를 낮추는 결론을 보여줬다"고 말하고 "특히 이 연구는 굉장히 잘 디자인된 연구인데다 대규모의 환자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파워도 신뢰할만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몇몇 환자들이 에제티미브를 복용했다는 것과 두 군간의 LDL-콜레스테롤 차이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특히 두군의 LDL-콜레스테롤의 차이가 5mg/dL 였으며, 이로 인해 수치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으며, 상대적 위험도가 제시된 25%보다는 다소 떨어질 수 있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코사펜트 에틸의 기전을 아직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은 추가 연구의 가능성으로 이어졌다. 중성지방이 높고 낮음에 따라 일관적인 심혈관 예방 효과가 나타나는 점, 자세한 바이오마커와 유전적 분석이 필요하다는 점은 향후 연구 돼야할 영역으로 남았다. 비용효과적인 문제도 해결해야할 부분이다.

고용량 고순도 오메가3 지방산 재조명 예고

이처럼 한계는 있지만 모처럼 나온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서 오메가3 지방산 제제의 재조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그동안 전 세계 학계는 오메가3 지방산의 심혈관 예방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연구를 진행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이 때문에 현재 오메가 3 지방산 제제는 심혈관 예방 효과보다는 보조적인 수단으로서의 사용해왔는데 이번 결과로 효과가 있다고 인식이 바뀔지 관심이다.

아울러 중성지방을 심혈관 위험을 예측하는 확실한 바이오 마커로 정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새로운 이슈도 만들어질 전망이다. 또 4g이라는 고용량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고용량 오메가3 지방산 제제의 처방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Deepak L Bhatt 박사는 기자간담회에서 "고용량이 되면 가격이 올라가고 비용효과적인 측면을 따져야한다. 하지만 아직 비용효과적인 측면에서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 추가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메가3 지방산이 건강보조식품으로 널리 판매되고 있어 인식이 높아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건강보조제품의 대부분이 저용량 또는 1g 미만일 것"이라며 "건강보조를 위한 복용이라도 의사와 상의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