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 지방산 심혈관 혜택 수수께끼 풀릴까
오메가-3 지방산 심혈관 혜택 수수께끼 풀릴까
  • 박선혜 기자
  • 승인 2019.11.20 0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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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A 2019] EVAPORATE 중간분석 결과, 아이코사펜트 에틸군 총 경화반 진행 지연
REDUCE-IT 연구 참여자와 유사한 환자군 포함…18개월간 추적관찰 예정
1차 종료점은 통계적 유의성 없지만, 추적관찰 완료하면 모든 지표 개선 기대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19) 홈페이지 캡쳐.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19) 홈페이지 캡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오메가-3 지방산 성분 '아이코사펜트 에틸(icosapent ethyl, 제품명 바세파)'이 심장약임을 설명할 수 있는 기전에 대한 단서를 찾았다.

EVAPORATE 중간분석 결과, 아이코사펜트 에틸은 스타틴을 복용 중이지만 중성지방이 높은 환자의 관상동맥 경화반(coronary plaque) 진행을 지연시켰다.

EVAPORATE 연구는 아이코사펜트 에틸이 지난해 발표된 REDUCE-IT 연구를 통해 심장약으로 조명받자 그 기전을 찾기 위해 진행된 메커니즘 연구다. 

REDUCE-IT 연구에서 고용량(1일 4g) 아이코사펜트 에틸 복용군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등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이 25% 감소했다. 연구에는 4주 이상 안정적인 용량의 스타틴을 복용했지만 중성지방이 150~499mg/dL로 높은 환자가 참여했다.

이번 EVAPORATE 연구는 REDUCE-IT 연구 참가자와 유사한 환자군을 모집해 18개월간 추적관찰이 진행된다. 이번 중간분석은 치료 9개월째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그 결과가 16~18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19)에서 18일(현지시각) 발표됐다.

아이코사펜트 에틸군, 총 경화반 진행 42% 억제

EVAPORATE 연구는 안정적인 용량의 스타틴을 복용 중이지만 중성지방이 135~499mg/dL로 높고 LDL-콜레스테롤이 40~115mg/dL인 45세 이상 성인 80명이 모집됐다. 이들은 CT 검사에서 관상동맥 협착이 20% 이상 진행된 병변을 하나 이상 갖고 있었다.

전체 환자군은 아이코사펜트 에틸 1일 4g 복용군(아이코사펜트 에틸군)과 위약군에 1:1 무작위 분류됐다. 경화반 진행을 확인하고자 등록 당시와 9개월, 18개월째 다중채널(multidetector) CT 검사를 시행했다.

치료 9개월째 중간분석을 진행한 결과, 1차 종료점으로 정의한 낮은 감약 경화반(low attenuation plaque)은 아이코사펜트 에틸군이 위약군보다 21% 더 늦게 진행됐지만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었다(P=0.469). 낮은 감약 경화반은 다중채널 CT로 측정 시 석회가 없는 경화반 내부가 -50~50HU(hounsfield units)로 낮은 음영을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다른 평가지표는 아이코사펜트 에틸군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아이코사펜트 에틸군은 위약군 대비 △총 비석회화 경화반 19%(P=0.010) △총 경화반 42%(P=0.0004) △섬유화 경화반 57%(P=0.011) △석회성 경화반 89%(P=0.001) 진행이 유의하게 억제된 것. 섬유조직 경화반(fibrofatty plaque)은 아이코사펜트 에틸군이 더 증가했지만 위약군과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다(P=0.650).

특히 평가지표 중 총 경화반은 심혈관사건을 예측하는 유용한 마커로 꼽히기에, 아이코사펜트 에틸군의 총 경화반 진행이 위약군보다 지연된 결과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아이코사펜트 에틸, 위약인 '미네랄 오일' 덕봤나?

REDUCE-IT 연구에서 제기된 위약에 대한 의문도 이번 연구를 통해 풀렸다. REDUCE-IT 연구의 위약군은 미네랄 오일을 복용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네랄 오일이 LDL-콜레스테롤을 높여 상대적으로 아이코사펜트 에틸의 효능이 있는 것처럼 작용했다는 의문이 제기됐었다.

이에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미네랄 오일을 복용한 위약군과 섬유소(cellulose)를 위약으로 복용한 기존 환자 코호트를 매칭해 비교했고, 경화반 진행이 비슷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즉 일각에서 제기한 미네랄 오일의 위험은 없으며, EVAPORATE 중간분석 결과에 따라 아이코사펜트 에틸은 경화반 진행을 늦추는 혜택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총 경화반 진행 억제 중요…18개월 추적관찰 결과 기대"

중간분석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부분 평가지표가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며, 계획된 추적관찰을 마친다면 아이코사펜트 에틸의 혜택이 더 확실해 질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하버-UCLA 메디칼센터 Matthew Budoff 교수는 "이번 메커니즘 연구에서 스타틴 치료 중인 환자가 아이코사펜트 에틸을 복용하면 경화반 진행을 지연시키는 혜택이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는 당초 계획대로 18개월 동안 진행할 예정"이라며 "일부 평가지표의 통계값(P value)은 유의하지 않았지만 총 경화반 등 대부분 종료점이 일관되게 좋은 결과를 보였다. 평가지표 중 총 경화반 진행 결과가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호주 모내시대학 Stephen Nicholls 교수는 "EVAPORATE 연구의 중간분석 결과이기에, 계획된 18개월의 추적관찰을 완료하면 모든 평가지표가 일관된 결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혈관조영술, 초음파, 침습적 영상, CT 등 영상기법으로 총 경화반 진행을 확인한다는 점에서 아이코사펜트 에틸이 총 경화반 진행을 억제했다는 결과가 중요하다"면서 "경화반이 많을수록 경화반 진행이 빨라져 심혈관사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를 비춰보면 이번 결과는 상당한 의미가 있으며 긍정적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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