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 적게 먹어도 문제다?…섭취량 논란 재점화
나트륨 적게 먹어도 문제다?…섭취량 논란 재점화
  • 박선혜 기자
  • 승인 2018.08.2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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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5g 이상 섭취하는 지역 심혈관사건 위험 높아
섭취량 적은 지역은 더 복용할수록 위험 낮아져

나트륨은 심혈관사건 위험을 높이는 건강의 적으로 여겨진다. 이에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이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심혈관사건을 예방하고자 모든 사람이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지 않아도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나트륨 섭취량에 대한 학계의 논란이 예상된다. 

Lancet 8월 11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트륨을 평균 1일 5g 이상 섭취한 지역에서만 나트륨 섭취가 증가할수록 심혈관사건 또는 뇌졸중 위험이 상승했다. 게다가 나트륨 섭취량이 적은 지역에서는 나트륨을 더 섭취하면 오히려 주요 심혈관사건 발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1일 나트륨 섭취량은 최대 2g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기준은 혈압과 나트륨 섭취량의 연관성을 본 단기간 연구를 근거로 마련됐다. 무작위 또는 관찰연구에서 나트륨을 적게 섭취하면 심혈관사건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Andrew Mente 교수팀은 21개국에서 진행한 전향적 도시-농촌 역학조사(Prospective Urban-Rural Epidemiology Study, PURE) 연구를 바탕으로 나트륨 섭취량과 심혈관사건과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연구에는 369개 지역에서 혈압을 측정한 9만 5767명과 255개 지역에서 심혈관사건을 평가한 8만 2544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심혈관사건을 동반하지 않은 35~70세를 대상으로 했다.

아침 공복시 소변(morning fasting urine)으로 24시간 나트륨 배설량을 계산했으며, 이를 나트륨 섭취량의 대리평가변수로 활용했다. 

추적관찰 기간(중앙값)은 8.1년이었다. 추적관찰 동안 3695명이 사망했고, 3543명의 사망 원인은 주요 심혈관사건이었다. 

369개 지역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을 조사한 결과 1일 4.77g으로 평가됐다. 그런데 나트륨 섭취량은 지역에 따라 달랐다. 가장 섭취량이 많은 국가는 중국으로,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1일 5.58g이었다. 반면 중국 외 국가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1일 4.45g으로 중국보다 섭취량이 약 1g 더 적었다. 

아울러 중국 내 103개 지역 중 82개(80%)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1일 5g 이상이지만, 중국 외 국가 266개 지역 중 244개(84%)의 섭취량은 1일 3~5g이었다.

연구팀은 먼저 평균 수축기혈압과 1일 나트륨 섭취량과의 연관성을 평가했고, 섭취량이 1g 증가할수록 수축기혈압이 2.86mmHg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러한 연관성은 나트륨 섭취량을 삼분위수(tertile)로 나눴을 때 가장 많이 섭취한 지역(1일 섭취량: 5.08~7.49g)에서만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P<0.0001). 

즉 나트륨 섭취량이 중간 수준(1일 섭취량: 4.43~5.08g)이거나 가장 낮은 지역(1일 섭취량: 3.42~4.43g)에서는 나트륨을 하루에 1g 더 섭취하더라도 수축기혈압이 의미 있게 상승하지 않았던 것이다(P <0.0001 for heterogeneity).

뿐만 아니라 나트륨 섭취량과 주요 심혈관사건 발생률도 비선형적인 관계가 나타났다. 

나트륨 섭취량이 가장 낮은 지역에서는 1일 나트륨 섭취량이 1g 증가할수록 주요 심혈관사건 발생률이 1000년당(per 1000 years) 1건 감소했다(P=0.0497). 

중간 지역은 1일 나트륨 섭취량이 1g 많아지면 주요 심혈관사건 발생률이 1000년당 0.24건 감소했으나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었다(P=0.8391).

반면 나트륨 섭취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 않았지만 주요 심혈관사건 발생률이 1000년당 0.37건 증가했다(P=0.0712).

다만 나트륨 섭취량이 가장 높았던 중국의 경우 나트륨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뇌졸중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1일 나트륨 섭취량이 1g 증가하면 1000년당 0.42건의 뇌졸중이 발생했고(P=0.0020), 이와 달리 중국 외 지역에서는 뇌졸중이 1000년당 0.26건 적게 나타났다(P=0.0124). 

Mente 교수는 "나트륨은 필수 영양소로 너무 적게 섭취해도 심혈관사건 또는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이번 결과에 따라 1일 나트륨 섭취량이 5g 미만이라면 건강에 문제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는 전략은 나트륨 섭취량이 1일 5g 이상인 국가 또는 지역에서만 진행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실시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국인 1일 나트륨 섭취량은 약 3.7g으로 WHO 권고량보다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까지 한국인 1일 나트륨섭취량을 현재보다 10% 이상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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