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교수팀, "역류성 식도염은 남성, 비미란성 역류질환은 여성이 발생 비율 높아"

국내 의료팀이 성별에 따라 위식도역류질환의 발생 기전이 다르고,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가슴쓰림, 목 이물감, 우울감이 흔하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의대 김나영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와 경상의대 김진주 교수(경상대병원 소화기내과)팀이 성별에 따라 위식도역류질환의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김 교수팀은 남성과 여성에서 각각 밀착연접 관련 단백질 발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 임상적인 증상을 포함해 우울, 불안 증상과 질환이 삶의 질에 끼치는 영향까지 남녀 간 차이를 비교하고자 했다.

이에 역류성 식도염 환자 45명, 비미란성 역류질환 환자 14명, 건강한 자원자 16명의 내시경 데이터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건강한 남성에 비해 밀착연접 관련 단백질 수치가 낮았다. 즉 밀착연접 관련 단백질 발현 정도가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남성 환자에서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성 역류성 식도염 환자의 경우에는 이러한 단백질 발현에 변화가 없어 역류성 식도염 발생 기전이 남녀별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역류성 식도염이 있더라도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환자가 종종 있는데, 증상을 느끼는 환자의 비율은 여성이 86.4%, 남성이 56.5%로 여성 환자에서 훨씬 높았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을 분석한 결과 가슴쓰림, 위산역류, 흉통 증상 모두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났고, 특히 목이물감을 호소하는 비율은 남성에게서 28.6%에 그친 것에 반해 여성에게서는 100%에 달했다.

이에 더해 여성 환자들은 수면 장애, 식이 문제까지 함께 겪게 되는 경우가 많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나영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남성에게는 밀착연접관련 단백질 발현이 역류성 식도염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여성에게는 중요하지 않아 남녀의 발생 기전이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며 " 여성 환자는 남성과 달리 위식도역류질환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어, 의료진은 이러한 성별차이를 치료방침에 적극 반영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여성과총 젠더혁신연구센터(GISTeR)와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대한소화기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장과 간(Gut and Liver)'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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