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의대 윤종찬 교수 "암 환자 중 심혈관질환 있거나 새롭게 발병한 환자 절반 이상"

▲ 한림의대 윤종찬 교수는 국민건강보험 표본코호트DB인 NHIS-NSC 데이터를 바탕으로 암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부담을 분석한 결과를 2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국내 암 환자는 암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에 대한 부담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림의대 윤종찬 교수(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팀이 국민건강보험 표본코호트DB인 NHIS-NSC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암 진단 시 심혈관질환이 있었거나 진단 후 새롭게 심혈관질환이 발병한 환자가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그는 "심혈관질환은 암 환자에게 중요한 질환 이환 및 사망 원인이지만, 실제 임상(real-world)에서 성인 암 환자의 심혈관질환 부담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에 국내 NHIS-NSC 데이터를 활용해 10대 암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이환율, 사망률 등을 평가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분석에는 암 진단 시 심혈관질환이 있었거나 진단 후 심혈관질환이 새롭게 발병한 약 5만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최종 결과에 따르면, 암 환자 3명 중 2명은 심혈관질환을 동반했고 심혈관질환이 없었던 암 환자 절반가량은 진단 후 심혈관질환이 발병했다. 게다가 이들에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암 환자의 심혈관질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심혈관질환을 엄격하게 관리하거나 발병 전 선제적인 예방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연구는 논문 투고 상태로, 구체적인 결과가 2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에서 선공개됐다. 

"심혈관질환 동반 암 환자 치료 가이드라인 없어…환자별 맞춤 치료 필요"

이처럼 암 환자는 심혈관질환에 대한 관리 및 치료가 요구되지만, 아직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암 환자를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없는 상황이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예로 중증 심혈관질환 환자이면서 항혈전제를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면 수술이나 항암치료가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 "중증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암 환자를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는 정해진 게 없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심장종양학 전문가들이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환자마다 암 병기가 다르고 심혈관질환 위험도 상이하기에 환자별 맞춤 치료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암 환자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치료지침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결국 각 암종별로 접근해야 한다"며 "임상에서는 환자의 위험 부담에 따라 어떻게 치료할지를 개별적으로(case-by-case) 접근한다. 예로 심근경색으로 스텐트를 이식한 암 환자라면 어떻게 치료할지를 협진을 통해 결정한다. 이러한 환자들을 어떻게 치료할지에 대한 보건정책학적 정책근거가 필요하기에 앞으로 관련 연구가 계속 진행돼야 한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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