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 2018] ERAS 프로그램 받지 않은 환자군과 비교해 아웃컴 차이 없어

수술받은 환자의 조기회복을 돕기 위해 시행하는 '수술 후 조기회복(enhanced recovery after surgery, ERAS) 프로그램'이 식도암 환자에게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최소 침습적인 식도절제술(minimally invasive esophagectomy)을 받은 식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시행한 결과, ERAS 프로그램을 적용한 환자군과 ERAS 프로그램을 받지 않은 환자군 간의 아웃컴은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ERAS 프로그램은 수술 전·후 필요한 중재사항을 제시해 수술받은 환자의 조기 회복을 돕고자 시행되는 통합적인 다분야 접근법이다. 수술 전 준비, 수술 시 수액 주입, 수술 후 조기 경구 섭취 등의 과정이 포함돼 환자의 회복 속도를 높이고 합병증을 줄이면서 비용 감소 등을 기대할 수 있다. 

2009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대장절제술을 받은 대장암 환자에게 ERAS 프로그램을 적용했을 때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 또는 재입원율이 증가하지 않았고 입원 기간이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Arch Surg 2009;144:961-969). 현재 대장절제술 외에 다른 장기 수술과 관련된 분야에서도 ERAS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중국 중산 종합병원 Lijie Tan 박사는 "식도암 환자는 최소 침습적인 식도절제술로 치료 받더라도 수술적 절제로 인해 합병증 발병 위험이 증가하고 입원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며 "ERAS 프로그램을 최소 침습적인 식도절제술을 받은 식도암 환자에게 적용했을 때 혜택이 있는지를 평가하고자 이번 분석을 시행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2015년 3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최소 침습적인 식도절제술을 받은 식도암 환자 110명이 분석에 포함됐다. 이들은 수술 후 ERAS 프로그램을 적용한 군(ERAS군, 54명), ERAS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은 군(대조군, 56명)에 무작위 분류됐다.

일차 종료점은 합병증 유병률로, 이차 종료점은 수술 후 입원 기간, 입원 비용, 퇴원 후 30일 이내 재입원율 등으로 정의했다.

최종 결과, 수술 후 합병증 유병률은 두 군간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구체적으로 수술 후 이상반응은 ERAS군에서 18명, 대조군에서 23명(P=0.401), 심혈관질환 합병증은 각각 3명과 2명(P=0.676), 문합부 누출(anastomotic leakage)은 각각 5명과 10명에서 발생했다(P=0.189). 

이와 함께 Clavien-Dindo 분류에 따른 수술 후 합병증 중등도 점수는 두 군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고(P=0.5), 입원 비용은 ERAS군이 8만 5089엔, 대조군이 8만 3158엔으로 비슷했다(P=0.77).

수술 후 평균 입원 기간은 ERAS군이 12.5일로 19.4일인 대조군보다 7일가량 짧았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 않았고(P=0.248), 퇴원 후 30일 이내 재입원율은 두 군이 유사했다. 

다만 ERAS군은 대조군보다 폐합병증이 발생한 환자가 적었는데, 폐합병증을 동반한 환자는 ERAS군에서 8명, 대조군에서 19명으로 확인됐다(P=0.02).

Tan 박사는 "최소 침습적인 식도절제술을 받은 식도암 환자에게 ERAS 프로그램을 적용하더라도 전반적인 수술 후 이상반응, 입원 기간, 입원 비용 등이 감소하지 않았다"면서 "향후 더 많은 환자군을 대상으로 ERAS 프로그램의 유용성을 분석한 연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27일부터 31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미국흉부외과학회 연례학술대회(STS 2018)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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