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암환자, 비 암환자보다 6개월 동안 혈전색전증 발병 위험 2배 이상 증가"

 

암환자는 혈전색전증 발병 위험이 높아, 암뿐만 아니라 심혈관 관리도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8월 15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암환자는 비 암환자보다 6개월 동안 허혈성 뇌졸중 또는 심근경색 등의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이러한 위험은 1년이 지난 후 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웨일 코넬의대 Babak B Navi 교수팀은 SEER(Surveillance, Epidemiology and End Results)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유방암, 폐암, 전립선암, 결장암, 방광암, 췌장암 또는 위암 진단을 처음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전색전증 발병 위험을 분석했다.

연구에는 암환자 및 비 암환자를 매칭한 총 27만 9719쌍이 포함됐다. 평균 나이는 74세였고 남성이 48%를 차지했다. 전체 환자 중 암 4기 환자는 18%였다. 

이들을 대상으로 2.8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6개월 동안 혈전색전증 발병 위험은 암환자가 비 암환자보다 2.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HR 2.2; 95% CI 2.1~2.3). 구체적인 혈전색전증 유병률은 암환자와 비 암환자가 각각 4.7%와 2.2%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6개월 동안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암환자가 비 암환자보다 2.9배(HR 2.9; 95% CI 2.8~3.1) 높았으며, 유병률은 각각 2%와 0.7%였다.

아울러 6개월 동안 허혈성 뇌졸중 발병 위험도 비 암환자와 비교해 암환자에서 1.9배(HR 1.9; 95% CI 1.8~2.0) 높았으며, 유병률은 암환자와 비 암환자에서 3%와 1.6%로 조사됐다.

Navi 교수는 "혈전색전증 위험이 암환자에서 증가한 이유는 흡연, 나이, 비만, 암으로 인한 혈액 과응고때문에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연구는 암환자에서 혈전색전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암환자를 대상으로 혈전색전증이 발병했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필요하다"면서 "단 이번 연구만으로 혈액응고 억제제 또는 콜레스테롤 저하제로 암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에, 향후 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미주리대학 Edward TH Yeh 교수는 이번 연구가 심장 전문의와 종양 전문의 간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Yeh 교수는 논평을 통해 "일반적으로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암 치료에만 집중하고 심혈관질환 위험에 대해서는 모니터링하지 않는다"면서 "많은 암 치료전략이 심혈관질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암 치료와 함께 심혈관질환 합병증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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