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개 출시된 제네릭 과당경쟁 야기...한미플루도 고전

작년 A형 인플루엔자와 B형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음에도 치료제 타미플루의 실적은 뚝 떨어졌다. 

특허만료에 따른 약가인하 요인이 무관하지 않지만 무엇보다 100여개에 이르는 제네릭 출시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을 보인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타미플루의 2017년 실적은 1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590억원 보다 무려 74.8% 급감한 수치다. 

 

염변경으로 제네릭 약물보다 1년 먼저 출시된 한미플루도 전년 대비 54.8% 감소한 67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6년 이른 독감이 유행하자 환자가 급증하면서 타미플루는 4분기 299억원이라는 최고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미플루 역시 분기 실적 100억원을 넘기며 선전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른 양상이다. 

1년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려야 하는 타미플루의 4분기 실적이 100억원에도 못미쳤다. 전년 대비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것. 한미플루 4분기 실적도 49억원으로 나타났다. 

타미플루의 고전은 제네릭 등장으로 약가가 30% 인하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눈에 띄는 실적이다. 

그렇다고 제네릭 제품들이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것도 아니다. 

제네릭 중에서는 코오롱제약 코미플루가 작년 16억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유한양행의 유한엔플루가 1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자진약가인하를 택했음에도 대웅제약 타미빅트는 1억원대 실적을 기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2016년에는 독감이 빨리 유행하면서 환자 쏠림이 많아 당시 매출이 크게 상승했었다"면서 "작년에는 타미플루 제네릭이 너무 많이 출시돼 시장을 나눠가진 탓에 오리지널 약의 매출 감소는 물론 제네릭의 선전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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