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 2017] DACAB 결과, 아스피린 또는 티카그렐러 단독요법보다 개통률 개선돼

관상동맥우회술(CABG) 후 혈관 개통률을 높이는 치료전략은 아스피린과 티카그렐러를 병용한 이중항혈소판요법(DAPT)인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17)에서 발표된 DACAB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스피린 + 티카그렐러 병용요법은 아스피린 또는 티카그렐러 단독요법보다 CABG 후 12개월째 혈관 개통률(patency)을 의미 있게 개선시켰다.

연구를 진행한 중국 상하이 자오통대학 Qiang Zhao 교수는 "일반적으로 CABG 시행 시 다른 혈관으로 새로운 통로를 만들기 위해 이용하는 혈관이 대복재정맥 이식편(saphenous vein graft, SVG)이다"며 "하지만 CABG 후 SVG 개통 실패율은 수술 1년 후 10~25%에 달하며 10년 후에는 50%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아스피린과 티카그렐러를 병용한 DAPT는 CABG를 받은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의 주요 심혈관사건(MACE)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추지만, SVG 개통률에도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었다.

이에 Zhao 교수팀은 중국 내 6개 의료기관에서 CABG를 받은 500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무작위 오프라벨 연구를 시행했다. 

환자들은 △아스피린 100mg 1일 1회 복용군(아스피린 단독요법군) △티카그렐러 90mg 1일 2회 복용군(티카그렐러 단독요법군) △아스피린 100mg 1일 1회 + 티카그렐러 90mg 1일 2회 병용요법군(DAPT군)에 각각 166명, 166명, 168명으로 무작위 분류됐다. 약물요법은 CABG 후 12개월간 지속했다.

1차 종료점은 CABG 후 12개월째 다중절편(multislice) CT 및 관상동맥조영술로 평가한 SVG 개통률로 정의했다. 1차 종료점 평가를 완료한 환자군은 DATP군이 94.1%, 티카그렐러 단독요법군이 94%, 아스피린 단독요법군이 92.2%였다. 

SVG 개통률 평가는 Fitzgibbon 등급을 사용했다. Fitzgibbon 등급은 A, B, C 등급으로 나눠졌으며, A등급은 손상 없이 혈관 개통률이 우수하고 B등급은 혈관이식편이 폐색되지 않은 경우(non-occlusion)를 의미한다. C등급은 혈관이식편이 폐색(occlusion)된 상태다.

최종 결과, Fitzgibbon A등급으로 혈관 개통률이 우수한 환자 비율은 DAPT군이 88.7%로 가장 많았고 티카그렐러 단독요법군이 82.8%, 아스피린 단독요법군이 76.5%로 그 뒤를 이었다. 즉 SVG 개통률이 우수한 환자는 아스피린 단독요법군과 비교해 DAPT군이 12.2%p(P=0.0006), 티카그렐러 단독요법군이 6.3%p(P=0.962) 많았던 것이다.

이어 연구팀은 Fitzgibbon A등급과 B등급을 모두 확인, 혈관이식편이 폐색되지 않은 환자 비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앞선 결과와 유사하게 DAPT군이 89.9%로 가장 많았고 티카그렐러 단독요법군이 86.1%, 아스피린 단독요법군이 80.6%로 확인됐다.

MACE는 DAPT군에서 3명, 티카그렐러 단독요법군에서 4명, 아스피린 단독요법군에서 9명 발생했지만 전체적인 발생률은 높지 않았다. 

주요 출혈 사건은 티카그렐러 단독요법군에서 2명, DAPT군에서 3명으로, 전체 환자 중 5명에서 발생했다.

Zhao 교수는 "티카그렐러와 아스피린을 병용한 DAPT는 티카그렐러 또는 아스피린 단독요법보다 CABG 후 SVG 개통률을 의미 있게 개선시켰다"면서 "임상에서는 CABG를 받은 환자 대부분이 티카그렐러와 아스피린을 최소 1년간 병용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이번 결과를 통해 더욱 많은 환자가 CABG 후 티카그렐러와 아스피린 병용요법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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