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맞대결, 동측 죽상동맥경화성 협착증에 의한 뇌졸중 또는 TIA 예방에 승기

항혈소판제인 티카그레럴(ticagrelor)가 죽상경화성 기원(atherosclerotic origin)에 의한 뇌졸중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다.

프랑스 파리7대학 Pierre Amarenco 교수는 허혈성 뇌졸중 또는 일과성 허혈발작(transient ischemic attack, TIA) 환자를 대상으로 펼친 티카그렐러와 아스피린 맞대결 결과를 23일 2017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 2017)에서 공개했다. 연구는 발표와 동시에 Lancet Neurology 2월 2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최종 결과에서 티카그렐러는 동측 죽상동맥경화성 협착증(ipsilateral atherosclerotic stenosis)에 의한 뇌졸중 또는 TIA 환자의 뇌졸중, 심근경색 등 예방에 아스피린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카그렐러는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입증된 약물이다. 이에 연구팀은 죽상경화성 기원에 의한 급성 뇌경색 환자에게서도 티카그렐러가 뇌졸중 재발 및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일 것으로 추정하고 이번 연구를 디자인했다.

연구는 급성 뇌허혈사건 환자에서 티카그렐러의 뇌졸중 재발 예방 효과를 평가한 SOCRATES 연구의 하위분석으로 진행됐다. SOCRATES 연구에는 비심장성 색전 뇌졸중, 심각하지 않은 허혈성 뇌졸중 또는 TIA 위험이 높은 환자 1만 3199명이 포함됐다. 

이번 하위분석에서는 잠재적으로 유증상인 동측 죽상동맥경화성 협착증 환자 3081명을 대상으로 티카그렐러와 아스피린의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이들은 티카그렐러 치료군 또는 아스피린 치료군에 1:1 무작위 분류돼 증상 발생 후 24시간 이내에 약물치료를 시작했다.

티카그렐러 치료군의 부하용량(loading dose)은 첫날 180mg을 1일 1회를 시작으로 2~90일 동안 유지용량은 90mg으로 설정했다. 아스피린 치료군은 첫날 300mg 복용 후 90일까지 100mg을 1일 1회 복용하도록 했다.

일차 종료점은 90일 내 뇌졸중, 심근경색 또는 사망이 발생한 경우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일차 종료점은 아스피린 치료군에서 9.6%(147명) 나타난 반면 티카그렐러 치료군에서 6.7%(103명)로 더 적게 발생했다. 위험비 역시 티카그렐러 치료군이 아스피린 치료군보다 32% 더 낮아(HR 0.68; P=0.003), 죽상경화성 협착 치료에 따른 강력한 뇌졸중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

아울러 동측 죽상동맥경화성 협착증 환자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출혈이나 대출혈 또는 미세출혈은 두 치료군 간 차이가 없었다.

이어 연구팀은 동측 죽상동맥경화성 협착증이 없는 환자 1만 118명을 대상으로 티카그렐러와 아스피린의 효과를 비교했고, 그 결과 일차 종료점이 각각 6.7%와 6.9% 발생해 치료 효과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P=0.72).

Amarenco 교수는 "동측 죽상동맥경화성 협착증에 의한 허혈성 뇌졸중 또는 TIA 환자에서 티카그렐러가 아스피린보다 예방 효과가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면서 "뇌졸중 발병 메커니즘과 그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뇌졸중 조기 예방 및 치료에 중요하다. 죽상경화성 협착 기원에 의한 뇌졸중 환자에서 티카그렐러가 표적으로 하는 특정 메커니즘으로 인해 좋은 치료반응이 나타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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