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홍조 심한 여성 수면무호흡증 위험 1.87배 높아

폐경기 여성의 흔한 급성 증상인 안면홍조(Hot Flashes)가 수면무호흡증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 대학 중년 건강클리닉 Joann Pinkerton 박사팀이 Menopause 11월 1일 자 온라인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안면홍조가 심한 폐경 여성의 20% 이상이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이었다"고 밝혔다.

폐경기 여성의 3명 중 2명 이상이 안면홍조, 발한 등의 혈관운동증상(VMS)을 경험한다. VMS는 마지막 월경일로부터 1~2년 이내 가장 심하고 평균 4년 정도 지속하지만 12년 이상 지속하는 경우도 약 10% 정도 매우 다양하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연구팀은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서 진료를 받는 폐경기 여성 1691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하고 설문조사를 한 뒤 결과를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대상군의 24.9%가 수면무호흡증 중증도 또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특징은 고령에 체질량 지수(BMI)가 매우 높았으며, 고혈압 등의 동반 질환을 앓고 있었다. 특히 안면홍조가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수면무호흡증 발병 위험이 1.87배 더 높았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북미 폐경학회(NAMS) 이사이기도 한 Pinkerton 박사는 학술대회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발표 한 바 있다. 박사는 "폐경기 여성에서 수면 무호흡증은 안면 홍조만큼 흔한 증상 중 하나이며, 그만큼 위험한 질환이다"이라고 강조했다.

박사는 이어 "안면홍조를 동반한 폐경기 여성 가운데 아침부터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거나 밤잠을 자주 설친다면, 수면무호흡증도 함께 의심해야 한다. 주치의와 반드시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면홍조 심한 여성 골다공증도 눈여겨봐야

수면무호흡증 외에도 안면홍조가 심한 폐경기 여성은 골다공증 위험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국내 연구진 조언도 눈에 띈다.

고려의대 박현태 교수(안암병원 산부인과)가 지난해 45~65세 폐경 여성 1390명을 검토한 결과 VMS(혈관운동증상) 즉, 안면홍조 등이 있는 폐경기 여성의 경우 골밀도가 더 낮고, 대퇴경부 골다공증 위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음을 확인한 것.

특히 VMS 증상이 심할수록 요추골 및 대퇴경부 골다공증 유병률이 높았다. VMS는 골다공증 외에도 대사증후군 발병률 역시 높였는데 이는 폐경여성에서 동반되는 안면홍조, 발한 등이 비만 인슐린 저항성, 지질 이상 등 다양한 신진대사 요소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폐경기에서 흔히 동반되는 안면홍조, 발한, 우울, 불면증 등이 유독 심한 환자를 단순 폐경 증상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경종'을 울렸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단순히 VMS만으로 골다공증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확신할 수 없으므로 왜 여성들이 폐경기에 접어들면 안면홍조, 발한 등이 집중적으로 나타나는지부터 먼저 명확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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