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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대 판권이동 그 후…빼앗긴 ‘들’에도 봄이 왔을까?대형 판권이동 품목 올해 3분기 실적 분석...판권이동 제품, 안정화 단계
지각변동 서막 대웅 근소한 우세...지나친 과열 양상 우려 목소리도
양영구 기자  |  ygyang@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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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승인 2017.11.06  07: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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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사들 사이에서 도입 품목 판권 사수를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4000억원 규모의 대형 도입품목 판권이동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판권을 빼앗긴 국내사 일부를 두고 "기둥이 뽑힐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판권을 두고 벌어진 지각변동의 결과를 분석해봤다. 

빼앗긴, 그리고 새 옷 입은 제품들…"이제는 안정화 단계"

초대형 판권이동 바람이 불었던 이후 2년 남짓. 판권을 회수당한, 그리고 새 옷을 입은 품목들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모양새다. 

우선 판권을 회수당한 여파를 성공적으로 메운 사례로는 CJ헬스케어가 대표적이다. CJ는 MSD의 천식 치료제 싱귤레어의 위임형 제네릭 루케어를 판매하다 지난해 판권을 회수당했다. 

CJ는 자체 제품 루키오를 시장에 내놓는 방법으로 맞섰다. 루키오는 시장 출시 1년여 만에 시장에 안착한 모습이다. 실제 CJ가 판매해온 루케어는 지난해 3분기까지 86억원(유비스트 기준)의 처방액을 올렸지만, MSD가 판권을 회수한 후 판매에 본격 나선 올해는 3분기까지 10억원을 기록하며 760%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면 루키오는 올해 3분기까지 69억원의 처방액을 올리며 작년 8월 15일 출시 이후 9월까지 기록한 5억원 대비 92.8%를 성장시켰다.  

JW중외제약의 가나칸도 대표 사례 중 하나다. JW중외제약은 1998년부터 소화불량 치료제 가나톤을 애보트로부터 도입해 판매하며 연매출 300억원대 제품으로 성장시켰지만, 2015년 판권을 회수당했다. 이후 한국애보트가 이름을 바꿔 출시한 오리지널 제품 애보트 가나톤은 올해 3분기까지 8억원의 처방액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JW중외제약이 새로 출시한 가나칸은 같은 기간 53억원을 기록하면서 오리지널을 한참 따돌렸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을 판매하며 쌓아온 약물에 대한 학습 효과와 영업 노하우가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국내사들이 축적한 영업·마케팅 역량이 충분히 드러난 결과”라고 평가했다.  

판권이 이동하면서 새 옷으로 갈아입은 품목들도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아스텔라스의 비뇨기약물인 하루날디와 베시케어는 지난해 안국약품에서 보령제약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하루날디는 지난해 3분기 487억원에서 올해 3분기 493억원으로 1.2%, 베시케어도 같은 기간 182억원에서 189억원으로 3.7% 성장했다.   

   
 

기둥 뽑힌다던 대웅 선방…겨우 만회한 종근당

업계에서는 판권이동의 여파가 가장 큰 곳으로 대웅제약을 꼽았다. 자누비아 패밀리, 글리아티린, 바이토린, 아토젯 등 대웅제약의 간판 제품들이 종근당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판권을 빼앗긴 대웅을 두고 '기둥이 뽑혔다'는 우려도 파다했다. 하지만 대웅은 판권이동 공백을 보기 좋게 메우며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사노피로부터 도입한 제미글로와 제미메트의 실적을 살펴보면, 제미글로는 지난해 3분기 198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는데 올해 3분기에는 220억원을 올리며 10% 성장시켰다. 제미메트 역시 같은 기간 동안 200억원에서 322억원으로 처방액을 37.89% 끌어올렸다. 

반면 대웅의 간판 품목 대다수를 가져온 종근당은 현상유지에 그치고 있다. 자누비아 패밀리(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를 보면 지난해 3분기 1091억원에서 올해 3분기 1124억원으로 2.94% 성장하는 데 그쳤다. 바이토린은 같은 기간 동안 394억원에서 251억원으로 실적이 반토막(-56.97%) 났고, 이를 아토젯(143억원→313억원)이 54.31% 성장하며 겨우 체면을 유지했다. 

특히 종근당은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하며 글리아티린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지만 대웅에 비해 여전히 열세다. 실제 종근당 글리아티린은 지난해 3분기 198억원에서 올해 3분기 361억원으로 45.2% 성장을 이끌어냈다. 

반면 대웅의 관계사인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은 같은 기간 동안 320억원에서 442억원으로 27.6%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절대금액으로 따져봐도 종근당 글리아티린보다 처방액수가 높은 상황. 

대웅제약 관계자는 "그동안 계속해왔던 병의원 중심 학술 심포지엄을 이어나가는 등 마케팅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특히 글리아티린이 지속 성장을 하고 있는 만큼 그 추이를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시 부는 판권이동 바람…실속 없는 계약 우려도 

한편, 올해도 판권이동은 계속되고 있어 향후 국내사 간의 실적 경쟁도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최근 동아ST는 다케다제약으로부터 ARB 계열 항고혈압제 이달비를 도입해 파이프라인을 강화했고 광동제약 비만 치료제 콘트라브의 공동판매도 맡는다.

동화약품은 지난 9월 MSD의 항우울제 레메론에 대한 국내 판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추신경계질환 치료제 분야의 파이프라인을 강화했고, 종근당은 암젠의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를 새로운 파트너로 맞아 준종합병원 및 의원급 영업과 마케팅을 맡는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판권이동에 따른 새로운 코프로모션 열기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프로모션을 통한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비 마련이 아니라, 남의 배만 불리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국내사 간 지나친 도입경쟁은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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